“한국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많은 역할과 할 일이 필요하다. 전자랜드는 유통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이 17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열린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 현장에선 홍 회장과 문전일 로봇산업진흥원장,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등 전자랜드와 로봇업계, 서울시 등 관계자들이 모여 용산 전자랜드와 용산구를 ‘로봇 신유통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홍 회장은 10년도 전부터 로봇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로봇산업 성장이 더딘 가운데 마땅한 로봇 유통 채널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나서 이같은 MOU를 맺었다.
홍 회장은 “어떤 제품이든 내수 시장에서 동력을 얻어야 발전하고 세계로 나설 수 있다. 애니콜로 시작한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도 같은 방식으로 성장했다”며 “로봇사업은 아직 세계 수요가 많지 않아 우선 내수 유통이 받춰져야 한다. 국내서 먼저 성장해 세계로 나가다보면 삼성전자 같은 로봇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전자랜드는 아직 열리지 않은 국내 로봇 수요를 키울 유통채널 역할을 맡는다. 1988년 오픈 후 전기·전자제품 기업들을 대거 입주시켜 소비자 수요를 활성화시켰던 전략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홍 회장은 “용산에 이 건물에 들어섰을 때 어떤 기업들을 입주시켜야 할지 고민하던 중 프랑스 신도시 라데팡스의 새로운 무역센터를 찾았다”며 “재개발 중인 해당 센터엔 세계 유수 컴퓨터 기업들이 모여 제품 전시, 판매를 넘어 얼리어답터들에게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직원들도 교육시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컴퓨터 등 최신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다보니 기업들이 소비자, 관련 업계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라며 “이후 전자랜드에 국내 대다수 정보기술(IT)기업들을 입주시키고 똑같은 전략을 3~4년 따라보니 1990년대까지 소비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홍 회장은 로봇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모든 산업 현장과 일상에서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랜드는 로봇이 필수품이 되기 전 로봇 전문 유통기업으로서 역량을 쌓아 향후 1990년 때 전기전자제품 전문 유통사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홍 회장은 “사실 세탁기나 안마의자 같은 기기도 로봇이 될 수 있다. 미래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 모든 기기들이 로봇이 돼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며 “전자랜드는 꾸준히 전기전자제품 전문 유통사로서의 길을 걸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로봇업계가 로봇 유통플랫폼 구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관심과 도움이 모여야 고객과 만나는 로봇 채널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산 전자랜드는 단순히 로봇 전시, 판매를 넘어 로봇업계와 소비자들이 모여 정보와 인력도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유통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김찬수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SYS글로벌) 대표는 “이번 로봇 페스티벌 이후 로봇 제조사와 상품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전시, 시연, 체험, 기술 지원, 유지보수 등을 모두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로봇과 3D프린팅, 드론 등 다른 기술을 융합시킨 교육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로봇 유통채널을 갖추게 돼 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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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원장은 “향후 용산구 전자랜드에 로봇 테스트 필드 플랫폼이 구축돼 로봇개발사들이 로봇을 테스트하거나 수요처나 구매자가 원하는 로봇이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로봇을 활용한 교육이나 로봇 인력 양성, 현장 체험 공간으로도 기능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이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발표를 맡은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역시 “멀지 않아 모든 기기들이 로봇으로 변경될 것이다. 가정과 쇼핑몰 내 기기들은 물론 자동차도 기술 발전으로 로봇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국내는 로봇 수요가 적고 로봇 기술과 제품이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도 없었다. 이제 전자랜드가 통로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로봇산업 성장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