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볼 때 사람이 아닌 로봇이 지켜보는 것만으로 집중력이 높아져 작업 시간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IT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맥, 기가진 등에 따르면 작업을 할 때 누군가 뒤에 서 있는 경우 긴장감이 커져 평소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 효과는 인간뿐만 아니라 약간 위압적인 태도를 가진 로봇이 서 있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프랑스와 스위스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실시했다.
‘좋은 로봇’과 ‘나쁜 로봇’을 나눈 뒤, 사람들이 일을 할 때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기사 본문 하단 동영상에 잘 나타나 있다.
누군가에 의해 감시된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면 지켜본다는 느낌 때문에 작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같은 일이 로봇이 지켜보는 상황에도 일어날까?
실험은 58명의 피험자가 참여, 화면에 비춰진 문자의 색상을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빨간색으로 ‘BLUE’라고 쓰인 문자를 보고 “빨간색”이라고 말해야 하는 일종의 퀴즈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 때 낱말 뜻은 파란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머리에 혼란이 생긴다. 이것은 스트루푸 효과(Stroop effect)라고 하는데, 문자 뜻과 글자색 두 가지 정보가 뇌에 간섭하는 현상을 뜻한다. 제대로 대답하기 위해서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실험 과제로 선정이 됐다.
또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할 때 로봇이 머리와 눈을 움직여 “정말 지켜볼 수 있다”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했다. 아울러 실험에 앞서 피험자에게는 로봇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로봇은 2개 모드로 설정됐다. 한쪽은 친절하고 긍정적인 내용을 말하도록, 다른 한쪽은 불쾌감을 주고 부정적인 내용을 대답하도록 했다.
로봇의 성향을 파악한 상태에서 피험자는 주어진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위압적인 태도의 로봇이 지켜보는 과목 그룹이, 다른 그룹이나 혼자서 작업을 한 그룹보다 더 빨리 작업을 완료했다. 친절한 로봇과 상호작용한 그룹은 속도를 단축시키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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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에 연구원들은 “짜증을 내는 로봇 앞에서는 사람들이 주의력과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로봇의 경우도 이 같은 일(작업 효율을 높이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앞으로 로봇은 노인 간호와 치료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외신은 이 때 의도하지 않은 영향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향후에 로봇이 다소 불안하게 만들더라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