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들이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내세운 우리 정부와 통신사보다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각국이 5G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미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통사들은 5G 통신 상용화에 앞서 단말기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단계에 왔다. 특히 5G 폰 등장 시점을 제시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그 포문은 미국 1위 이통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열었다. 이 회사는 이동형 5G 상용화 계획과 함께 유선 백본망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고정형 5G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버라이즌은 특히 지난 2일(현지시간) 모토로라와 함께 5G 네트워크에서 연동 가능한 스마트폰 ‘모토 Z3’를 선보였다. 버라이즌은 모토Z3를 두고 내년 초 선보일 ‘5G 모토 모드’를 결합해 5G 통신 연결이 가능한 첫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스프린트가 이에 질세라 LG전자와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버라이즌의 발표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구체적인 발표는 뒤로 미뤘지만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을 두고, 북미 지역 최초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미국 현지 4위 통신사인 스프린트는 올해 초에 들어서야 5G 통신망 구축 계획을 내놨다. 5G 기술을 두고 현지 경쟁 통신사와 비교해 발 빠르게 대응했던 회사는 아니다. 지난 5월이 돼서야 초기 5G 서비스 거점 지역 아홉 곳을 발표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스프린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스프린트는 T모바일과 현지 정부의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와 합병하면 현지 1~2 이통사인 버라이즌및 AT&T보다 전국망 구축 완료가 앞서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T모바일은 지난달 말 노키아와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35억 달러 규모의 5G 장비와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로 약 4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발주다.
그동안 미국 통신사들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한 초기 5G 서비스 지역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새 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 중심으로 계획 발표만 잇따라 나올 뿐이었다. 반면 T모바일의 장비 발주 발표는 본격적인 투자 단계로 이행됐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 내에서 이동형 5G 서비스를 두고 가장 의욕적인 통신사는 AT&T다.
지난 2015년부터 5G 백서를 내놓으면서 표준 제정에도 관심을 보였고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이동형 5G 상용화 준비를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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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버라이즌, 스프린트에 이어 AT&T도 5G 스마트폰 수급 계획을 머지 않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현지 언론은 AT&T가 추가적인 초기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추가적으로 확대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망 상용화는 미국보다 한국이 빠를 수 있지만 자국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용화 시점을 미룬 중국과 일본보다 미국이 최근 들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미국은 밀리미터파 주파수 공급이 11월 경매 이후이기 때문에 현지 통신사들의 당초 계획처럼 연내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과 선두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