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수익 모델로 게임 급부상

모바일 게임 수준·환경 온라인 수준으로

방송/통신입력 :2018/08/09 17:20    수정: 2018/08/10 01:03

5G 이동통신 서비스 모델로 게임이 급부상했다. LTE 시대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 게임이 발전을 거듭한 가운데, 5G 통신의 특징을 이용한 게임 서비스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실감형 미디어의 발전은 5G 통신의 초저지연 특성으로 일찍이 예고됐다. 주로 가상현실(VR) 분야에서 5G를 통해 더욱 실감나는 영상 전달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5G의 초고속, 초다연결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이 어려웠던 게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는 게임 장르에서 유선 인터넷 기반의 PC 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의 격차가 있었지만 이를 5G로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게임을 5G 통신의 B2C 사업 모델 중 하나로 낙점하고 게임 관련 마케팅 협력과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5G 초저지연…모바일 게임환경 확 바꾼다

우선 KT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와 5G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었다. 앞서 FPS 장르 게임인 스페셜포스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도 VR 게임 협력을 진행해 사업모델로 만들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와 스페셜포스 모두 이용자가 1인칭 시점의 전장에 접속하고, 여러 인원이 동시 접속이 이뤄지는 게임 특성을 갖고 있다. 고성능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나 LTE 통신 수준에서도 일부 게임 실행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통신 지연속도에 따라 끊김이 발생해 레이턴시가 거의 없는 유선 기반의 PC 게임 환경과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5G 통신을 통해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관련 콘텐츠 개발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LTE 도입 이전과 이후의 모바일 게임 생태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5G 상용화 이후에도 관련 서비스의 급속한 발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역시 5G 게임 사업 모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GX라는 브랜드로 그간 캠페인 프로모션에만 머물렀으나 오는 10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5G를 통한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 VR 기술을 활용한 미래 게임 체험 전시를 열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초고속, 초저지연 무선 데이터 전송을 기반으로 무선으로도 유선과 동일하게 고사양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 모바일 엣지 컴퓨팅, 클라우드 게임도 고개

5G 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에서 이전보다 확연히 뛰어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클라우드 방식의 게임 미디어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현재 LTE 수준에서는 스마트폰의 컴퓨팅 사양으로 게임 환경을 구현하고 최소화된 데이터 전송을 통해 온라인 방식이 구현되지만, 5G 시대에는 기지국에 근접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을 통해 서버까지 데이터가 오가는 속도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에서는 컴퓨팅된 결과값만 전송하게 되면 사람의 신경반응 속도 수준에 이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 서비스와는 차원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 환경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기기의 컴퓨팅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고사양 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e스포츠 중계도 장밋빛

단순히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게임 플레이 외에 e스포츠 중계도 5G 시대 미디어 사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부분은 이통 3사 모두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5G 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게임 체험 외에도 11개 다채널 멀티뷰 화면 중계를 준비했다. 또 VR 기기를 통해 e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면서 소셜 커뮤니티 기능까지 더했다. 360도 VR 영상 중계에서 한단계 진화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6월 열린 MWC 상하이에서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게임 시연 행사를 열고, 이를 HMD 기기를 활용해 e스포츠 중계를 진행했다. 당시 중국에서 진행된 게임 시연을 국내에서 중계하는 글로벌 간 중계로 이목을 끌었다.

e스포츠 중계의 경우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고, 특히 5G 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중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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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e스포츠 선수의 시점, 경기장 시점, 게임 내 다른 선수의 시점 등을 모두 전달하려면 초저지연과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선보일 다채널 멀티뷰 중계가 적합하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TE와 스마트폰이 도입된 이후 각종 모바일 서비스가 쏟아졌지만 B2C 시장에서 가장 규모를 키운 산업은 게임이었다”며 “5G를 통해 B2B 기반의 기존에 없던 서비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쪽은 게임을 포함한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