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하지 않으면서 '탈(脫)구글'을 선언했다.
이번 탈 구글 선언은 독점적인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동안 국내외 개발사들이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중소개발사는 플랫폼에서 얻는 이익에 비해 높은 수수료로 신작 개발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대형게임사 역시 성공에 비례해 막대한 수수료를 내는 것에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에픽게임즈의 행보를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탈 구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포트나이트가 구글플레이를 떠나 성과를 거둔다면 주요 게임사도 순차적으로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대표 팀 스위니)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베타테스트 버전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PK를 배포하고 있다.
또한 삼성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갤럭시S7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게임런처에서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신용카드, 문화상품권을 비롯해 삼성페이 등 결제 시스템도 대부분 지원한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탈 구글 행보가 개발자 친화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이원세 국내사업담당은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먼저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고 서비스하는 모델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만들려 했다. 만약 iOS도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같은 방식을 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직접 운영 중인 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의 수수료도 개발사 88% 대 플랫폼 12%의 수익 배분 정책을 선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가 구글 플레이 없이 실시하는 안드로이드 독자 서비스로도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1억2천500만 명이상이 즐기고 있는 게임으로 PC온라인에 이어 iOS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앱 전문 조사업체 센서타워는 구글플레이가 놓칠 ‘포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의 수수료는 최소 5천 만 달러(한화 568억 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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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5월 한 달 간 국내 구글 플레이 앱 카테고리 별 결제 금액 조사한 결과 게임 비중이 94.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에픽게임즈에 이어 주요 게임사가 탈 구글 행보에 참가한다면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의 시도는 수수료를 매출로 전환할 수 있고 플랫폼 제한 없이 이용자에게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게임사가 탈 구글에 나선다면 모바일 게임 유통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