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3세대 덱스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 해 갤럭시S8과 함께 등장한 덱스는 당초 데스크톱 PC 환경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별도 액세서리인 덱스 스테이션과 USB·블루투스 입력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 꼽혔다.
결국 삼성전자는 덱스를 데스크톱 PC 대체재 대신 듀얼 모니터 개념으로 전환했다. 이제는 보다 저렴한 USB-C to HDMI 케이블을 모니터에 연결하면 데스크톱 화면과 갤럭시노트9 화면을 동시에 써서 화면 확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데스크톱 킬러 내세웠지만 현실의 벽은 높아
애초 삼성전자는 지난 해 덱스를 공개하며 '갤럭시S8을 데스크톱 PC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라 강조했다. 모니터나 TV로 스마트폰용 게임이나 앱을 큰 화면으로 쓸 수 있고 문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덱스 공개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포토샵 등 데스크톱 PC용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을 지원 가능하다고 설명했었다. 국내 출시 당시는 NC소프트 리니지M을 즐기는 장면도 공개했다.
그러나 PC와 흡사한 경험을 위해 덱스 스테이션과 키보드, 마우스가 따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 자동 사냥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굳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장시간 게임을 즐길 필요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 한다.
무엇보다 콘텐츠 소비는 스마트 기기를, 문서 작성이나 사진 편집 등 생산성 작업은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 데스크톱 대신 멀티 모니터 개념으로 돌아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3세대 덱스 기술은 듀얼 모니터에 가깝다. USB-C to HDMI 케이블을 갤럭시노트9 본체에 꽂고 이를 다시 TV나 모니터에 연결하면 데스크톱 모드 화면이 나타난다.
단 데스크톱 모드와 갤럭시노트9의 화면은 별개로 작동한다. 각종 조작은 갤럭시S9에 도입되었던 가상 키보드와 마우스로 할 수 있지만 원할 경우 갤럭시노트9 본체에서 각종 앱을 실행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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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9일 진행된 언팩 행사에서는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갤럭시노트9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시연을 볼 수 있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갤럭시노트9과 연동하면 기존 덱스 스테이션이나 덱스 패드처럼 데스크톱 환경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