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에서 총 3건의 대형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차량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41분께 현대차 에쿠스가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 3번국도 김천방향(남상주 톨게이트 진입 방면)에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남성 운전자가 중상이며, 동승하던 여성 탑승객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에쿠스 화재 사고가 일어난지 6시간여 뒤인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화재 사고가 났다. 1시간 뒤 8시50분께 경기도 의왕 안양성남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 연결) 안양과천 톨게이트 부근에서 BMW 320d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기자회견 사흘만에 BMW 화재 2건 또 발생
이날 오전 발생한 BMW 730Ld 차량과 320d 차량 화재는 BMW 코리아의 긴급 기자회견이 이뤄진지 약 3일만에 발생했다.
올해 35번째로 화재 사고가 난 BMW 730Ld 차량은 2011년형이다. BMW 코리아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730Ld 리콜 대상 명단에 포함이 되지 않은 차량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 2012년 7월 2일부터 2015년 1월 28일까지 생산된 730Ld 차량 대상으로 20일부터 리콜에 들어간다.
리콜 대상 명단에 없는 BMW 730Ld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BMW 코리아가 리콜 대상 명단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시간 뒤 36번째 화재 사고가 난 BMW 320d 차량은 2014년형으로 리콜 대상 차량 명단에 포함된다. BMW 코리아는 2013년 2월 28일부터 2016년 8월 16일까지 생산된 1만4천108대의 320d 차량을 리콜 대상 명단에 넣었다.
아직까지 이날 발생한 2건의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공포가 끊이지 않자, ‘BMW피해자모임’ 회원 20명과 차량 피해자 1명 등 BMW 차주 21명이 BMW를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9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제출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에 대해 “필요한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화재에 당혹스러운 현대차
현대차가 최근 겪은 두 건의 대형 화재는 크게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정차 도중 화재와 2010년형 에쿠스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 화재 등으로 나눠진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화재 사고는 지난 1일 경산북도 경산시에 일어났으며, 에쿠스 화재 사고는 아이오닉 사고 후 8일만에 발생했다.
현대차는 연이은 화재 사고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우선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화재 사고 현장에 담당자를 보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한 에쿠스 화재 사고는 "상황 자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화재 사태의 경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다른 화재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국토부, BMW 차량 운행 중지 방안 검토
폭스바겐도 올해 초 부산에서 발생한 제타 차량 화재 사태를 겪었다. 서비스센터 정비 이후,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났다.(▶관련기사 바로가기)
지디넷코리아가 제타 차량 화재 피해자 H씨로부터 받은 화재현장 조사서에는 BMW의 화재 원인인 EGR(배기가스순환장치) 부품과 연관된 발화 흔적이 언급됐다. EGR에 연결된 클램프에서 발화를 의심할 만한 가연물 접촉탄화혼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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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폭스바겐은 화재현장 조사서에 정비센터 실수를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H씨는 "폭스바겐이 자의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며 정비 실수로 인해 차량 화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연이은 화재 사고 방지를 위해 BMW 차량 운행 중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계획이 이뤄지면 14일부터 실행되며, 전국 지자체가 이에 대한 관리에 나선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다른 브랜드 차량 화재에 대한 재발 방지 방안과 자체 계획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