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마음드림' 행사 또 열어야 한다

품질 논란, 고객 소통 절실...연례 행사로 열어야

기자수첩입력 :2018/07/31 10:43

현대자동차 모든 전현직 임직원들은 지난 2015년 말 진행된 ‘마음DREAM(이하 마음드림)’ 행사를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이들은 일반 고객들로부터 격려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운영에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마음드림’ 행사는 고객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 행사에 참석했던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300km대 주행 가능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전했고, 곽진 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목적을 일반 소비자에게 자세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마음드림’ 행사는 이처럼 현대차 또는 기아차 운영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마음드림’ 행사에 참석한 일반 고객 대상으로 최초로 공개되는 등 현대차의 신차 효과를 높였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차의 ‘마음드림’ 행사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H-옴부즈맨’ 행사를 열었지만, 이 행사는 임직원과 일반 고객과의 깊은 소통보다는 고객 중심의 자동차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목적으로만 진행됐다.

지난 2015년 200여명의 이공계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된 현대차 '마음드림' 고객소통 행사.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지난 2015년 ‘마음드림’ 행사에서 일반 고객들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에어백 작동 테스트 장면을 시연한바 있다. 현대차는 충돌 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오해를 풀기 위한 목적이다. 해당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고객들은 에어백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후 3년동안 ‘마음드림’ 행사가 열지 못하자, 현대차는 또 다시 에어백 품질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최근 발생한 북미지역 쏘나타 58만대 에어백 결함은 현대차의 고객 신뢰도 확보에 장애물이 된 상황이다.

현대차는 하루빨리 에어백 문제에 대한 고객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고객 소통의 장을 다시 열어야 한다. ‘마음드림’ 행사를 올해에 맞게 각색하거나, 연례적으로 고위임원과 일반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야 한다.

현대차가 마음드림 행사를 연례 행사로 열게 되면, 기아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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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최근 쏘렌토 에바가루 사태와 카니발 공명음 문제로 수차례 품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출시된 니로 EV 전기차에는 부산모터쇼 때 선보였던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제외시키는 등 고객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는 것을 막으려면, 기아차도 하루빨리 고객 소통 행사 개최를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고객과의 소통 확대는 자동차 업계가 피할 수 없는 필수 의무가 됐다. 하루빨리 현대기아차가 이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