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테크놀로지 "3D프린팅 컨설팅으로 교육 시장 공략"

지난 4월 3D프린팅 사업 진출...제2 도약 발판 모색

디지털경제입력 :2018/07/29 09:55    수정: 2018/07/29 09:55

국내 네트워크 통합(NI), 3D입체영상 전문기업 바른테크놀로지가 올 상반기부터 3D프린팅 사업을 시작했다. 46여년간 이어진 업력 중 2번째 새로운 시도다.

바른테크놀로지 전신은 1972년 설립된 국내 첫 데이터 통신업체 케이디씨정보통신이다. 국내 시장에 모뎀부터 다양한 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다 1988년부터 NI사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 후반 3D입체영상이라는 신사업을 시작해 2010년까지 급성장했지만 이후 급속도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 회사 성장의 바탕이 된 온 NI시장도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3D프린팅은 새롭게 찾은 시장이다.

바른테크놀로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3D프린팅이 산업과 교육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3D프린터 개발이 아니라 3D프린팅 기술 지원과 컨설팅이다. 3D로 제품을 설계하고 출력하는 서비스, 3D프린팅 시스템을 도입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환경과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3D프린팅 종합 컨설팅사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기자가 만난 설명환 바른테크놀로지 팀장은 “3D프린팅 사업을 포함한 3D솔루션사업부는 현재 바른테크놀로지의 핵심 사업부”라며 “향후 3D프린팅은 산업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나아가 대학 등 교육 현장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며 사업 진출 배경을 밝혔다.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세계 3D프린팅 시장 1위사 스트라타시스의 자회사 메이커봇과 3D프린터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3D프린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메이커봇은 보급형 3D프린터 시장의 대표 기업 중 하나다. 빠른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달 메이커봇 미니 플러스(MakerBot Mini+), 메이커봇리플리케이터 플러스(MakerBot Replicator+) 두 제품의 월 10만원대 임대 서비스도 마련했다.

국내 메이커봇 총판 계약사들은 여러 곳인데다 후발주자라는 어려움이 있지만 바른테크놀로지는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6년 11월 글로벌 3D설계 소프트웨어사 다쏘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3D설계 단계부터 3D프린팅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통합 솔루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말 3D솔루션사업팀을 만들고 솔리드웍스 사업을 담당하는 3D CAD팀과 3D프린팅 사업을 담당하는 3D프린터파트를 수직계열화하는 작업도 마쳤다.

또 다른 전략은 장비 개발과 판매가 아닌 판매와 컨설팅에 집중하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소프트웨어,장비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대신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고객사가 해당 소프트웨어, 장비를 최적의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부터 설계와 모델링 서비스, 2D데이터의 3D데이터 전환, 설계 검증 컨설팅, 출력 서비스, 시스템 도입 환경 컨설팅, 업데이트 지원, 유지보수 등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설 팀장은 “당사 컨설팅 사업은 국내 제조업 발전과 제품 설계, 개발, 출시 등을 저해하는 고민거리를 솔리드웍스와 3D프린터로 명쾌하게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2D데이터의 3D데이터 전환부터 출력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3D스캐닝 서비스는 아직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 수요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테크놀로지가 판매 또는 임대하는 3D프린터 메이커봇리플리케이터 플러스.(사진=지디넷코리아)

바른테크놀로지는 고객사별로 가장 적합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지속 충원하고 솔리드웍스, 3D프린터 제품군도 늘릴 예정이다.

설 팀장은 “현재 3D솔루션사업팀은 전 산업군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꾸렸다. 팀 인력은 고객사마다 특수한 작업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3D프린팅 적용 방식과 운용 방법을 제안한다”며 “하반기부터 추가적인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수익 증대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단계별로 3D프린터 총판, 임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메이커봇 보급형 3D프린터와 스트라타시스의 국내 파트너사 프로토텍과 협력해 스트라타시스 장비도 공급하고 있다”며 “오는 2019년부터는 스트라타시스 고가형 산업용 장비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진로체험기관 인증으로 교육시장 접근 쉬워

바른테크놀로지가 우선 바라보는 시장은 교육 시장이다. 현재 국내 3D프린팅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보장되는 분야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바른테크놀로지는 교육부에서 인증한 진로체험기관이라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성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교육기관에 훨씬 접근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설 팀장은 “전국 대다수 교육기관이 3D프린터 교육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성인이 됐을 때 3D프린터가 없는 산업 현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3D프린터 보급형, 교육시장에서 바른테크놀로지 컨설팅을 받고 만족한 학생들은 향후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사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도 기업 미래를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에서 진로체험기관 인증을 받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은 바른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며 “교육기관과 지방자지단체, 정부부처로부터 상장도 다수 받았다. 교육기관 입장에선 신뢰 가는 기업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하공업전문대 학생들이 솔리드웍스와 메이커봇 3D프린터를 활용해 만든 서울역사 미니어쳐.(사진=바른테크놀로지)

바른테크놀로지는 전국 13개 지점과 NI, 3D입체영상 사업으로 구축한 전국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교육기관 중에선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 공과대학 등을 주 타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지자체, 박물관, 전시관도 잠재 고객으로 고려한다. 고객인 인하공업전문대학교에서 솔리드웍스와 메이커봇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정교한 서울역사 미니어쳐를 본 후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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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팀장은 “국내 박물관에 들어가는 문화유적 조형물의 상당수가 장인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드는 것들이다. 박물관에 많은 조형물을 진열하고 싶어도 장인 수가 적고 예산이 한정돼있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훨씬 적은 비용과 빠른 시간으로 정교한 조형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서는 문화유산을 콘텐츠로 보고 미니어쳐 등 관광 상품을 만들어 파는 사례가 많다. 국내도 3D프린팅 기술로 이같은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