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은행 11곳, 소상공인 이체수수료 안 받는다

KB국민은행·카카오페이 등 참여...타 지역까지 확대

금융입력 :2018/07/25 11:16    수정: 2018/07/25 11:25

서울시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결제서비스 윤곽을 공개하고 참여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결제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QR코드를 제시하고 판매자가 이를 인식하면,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직거래 결제시스템이다. 또 다른 하나는 판매자가 매장에 있는 결제단말기(POS)로 QR코드를 읽흔 후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서 서울시는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결제플랫폼과 은행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 지난 2개월 간 참여기관과 협의를 통해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사진 맨 오른쪽)박원순 서울시장이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에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11개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BNK경남은행·BNK부산은행·케이뱅크·신협·우정사업본부)과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카카오페이·페이코·네이버·한국스마트카드·비씨카드), 서울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부산광역시·인천광역시·전라남도·경상남도)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은행은 소상공인과 영세가맹점에서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를, 민간 플랫폼 사업자는 플랫폼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서울시가 먼저 서비스를 진행하며,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도 연내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2020년까지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서울시는 모든 결제플랫폼에서 이용이 가능한 공동 QR코드를 협약 업체들과 개발하고 민간플랫폼 사업자와 은행을 연계해주는 허브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허브시스템은 다수의 민간플랫폼 사업자와 은행을 모두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모두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설계된다. 또 참여를 원하는 타 지자체의 가맹점 등록정보 DB도 언제든지 탑재할 수 있도록 해 중복투자 없이 전국 어디서든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선별, 결제현황 빅데이터 수집 및 관리 등 역할을 수행한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사진=지디넷코리아)

아울러 서울시는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다양한 방안을 이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결제 앱에 교통카드 기능과 각종 공공 문화체육시설 할인혜택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 경제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면 우리 경제에 미래가 없다. 이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가 도입되면 지갑을 여는 대신 스마트폰만 꺼내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고 건강한 지불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이번 결제시스템이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신한은행도 시스템 개발에 적극 동참해 전 국민들이 편리하게 시스템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얼마전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QR코드 결제에 대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현재 7만여 가맹점이 신청한 상태"라며 " 현금 거래 불편함이 없고 수수료가 없어 사용자와 가맹점이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은 "신용카드의 경우 신용(여신) 기능이 있다. 이번 결제서비스가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QR코드와 바코드 기계의 초기 구축에 따른 판매자의 비용이 좀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