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자살 직원, 사측으로부터 실적압박 받아"

"아웃바운드 영업시 이중으로 인사평가 받아왔다"

금융입력 :2018/07/18 13:19    수정: 2018/07/18 14:21

KB국민은행 노조가 우량 법인 대상 아웃바운드를 맡은 한 직원이 자살한 이유가 실적압박 및 과도업무 스트레스라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KB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모씨 명예 회복을 위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KB국민은행 지역영업그룹 소속 직원 A씨는 지난 5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씨는 우량법인 아웃바운드를 위해 한시적으로 신설된 ‘스타팀’에서 수석차장을 맡았다.

KB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1일부터 약 2주간 공동 진상조사를 실시한 후 별도의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노사는 서로 엇갈린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노조는 A씨가 아웃바운드사업본부와 소속 지역그룹에서 이중으로 영업 평가를 받는 등 실적 압박 및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와의 공동 진상조사 결과 직접적인 가해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B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스타팀은 올해 1월 새로 생긴 KB 국민은행의 영업 조직으로, 그간 은행이 약하다고 생각됐던 우량 법인들에 대한 아웃바운드 영업을 위한 특수 조직이었다”며 “각 조직은 전국 30여개 지역영업그룹에 소속돼 있는데 한 지역당 3명 전국 90여명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스타팀 조직을 만드는 일을 추진했던 아웃바운드사업 본부로부터 인사평가 받고, 지역영업그룹 대표로부터도 인사평가를 받아 이중으로 평가받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새로운 지점을 새로운 지역에 개설하면 평가를 1~2년간 면제해주지만, 고인이 속한 영업그룹 측은 개인별로 실적을 표기하는 식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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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B노조는 고인의 생전 작성한 메모를 공개해 ‘B대표와 잘 맞지 않는다’, ‘정중하게 맞서야 한다’, ‘내가 싫으면 떠나면 된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곳으로’ 등 자살을 암시할 만한 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 별다른 입장이 없던 KB국민은행 측은 뒤이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허용된 범위내에서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