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CA테크놀리지를 돌연 인수합병(M&A)하기로 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동종 업체인 퀄컴 인수에 실패한 후 첫 행보가 완전히 다른 분야인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라는 점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로드컴이 11일(현지시간)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CA테크놀로지스를 189억 달러(약 21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CA를 주당 44.50달러의 현금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이는 CA의 11일 종가인 37.21달러에 20%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브로드컴은 올해 초 경쟁사인 퀄컴 인수에 실패한 후, 줄곧 다른 주요기술 업체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SJ 등 주요 외신은 브로드컴의 색다른 행보에 업계가 놀랐다고 전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기업이고, CA는 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 분야라는 미개척 영역으로 발을 넓히려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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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해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며 "CA 인수가 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기술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인수 절차가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의 독점금지법 심사가 남았다. 특히 CA가 미국 정부기관에서 총 매출의 7%를 기록 중이어서 미국 독점당국의 승인 여부가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