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로밍요금도 4G 시대 맞춰 업그레이드돼야

방송/통신입력 :2018/07/12 08:07    수정: 2018/07/12 08:07

최근 인천공항을 찾았을 때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포켓와이파이 대여 센터다. 이동통신사의 로밍서비스는 따로 오프라인 센터를 찾을 필요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포켓와이파이 센터의 북적거림은 뜻밖의 풍경이다.

반대로,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포켓와이파이를 사용하려는 이용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이통사의 로밍 요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5일간 2만5천원에 2GB + 속도제어(QoS) 200kbps'

'일 1만1천원에 데이터 300MB + QoS 200kbps'

'일 1만3천2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이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홈페이지 내 로밍 코너에서 가장 먼저 홍보하고 있는 로밍 요금제 내용이다.

위쪽부터 SK텔레콤 'T로밍 아시아패스', KT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LG유플러스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apo

이 같은 로밍 요금은 하루 1만원 미만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포켓와이파이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품질이 뒤쳐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모두 해외 통신사 제휴 기반의 서비스이고, 대부분 업체가 해당 국가의 1, 2위 통신사업자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쓰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로밍요금제는 최근 이통사들의 요금 경쟁이 활발하다는 근거로 언급돼왔다. 데이터 단가를 80% 이상 낮추거나 분당 과금을 초당 과금으로 바꾸고, 기존에 없던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의 개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로밍을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데이터 외 통화, 문자에 대한 별도 과금 체계다.

최근 통신서비스의 트렌드는 하나의 통신망에서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대세다.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음성 로밍이 아닌 보이스톡을 이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 국내 4G LTE 서비스에서는 음성·문자·데이터를 하나의 망에서 제공하고 있고, 이 중 음성·문자가 무제한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대중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로밍은 추세에 맞지 않는 3G 시대의 과금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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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익에 맞지 않는 요금제가 여전히 제공되는 것이다.

통신사들이 조금 더 소비자를 위한 로밍 요금을 내놓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