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가 더 똑똑해지면서 셋톱박스, 무드등 같은 다양한 제품 속으로 스며들 예정이다. 제품별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에 특화돼 잘못 말한 것도 알아듣고 제대로 실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자사 AI 스피커의 새로운 모델 '누구 캔들' 출시를 발표했다.
'누구 캔들'은 기존 AI 스피커인 '누구'에서 무드등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이전에 나온 외출용 스피커인 '누구 미니'에 비해 출력도 10W로 3배 가량 높였다. AI 스피커, 셋톱박스 다음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가전을 찾다 보니 무드등을 발견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은 "사용자들이 AI가 들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집 안의 생명력 없는 모든 가전에 음성으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AI를 넣어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AI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상호 사업부장은 "AI 플랫폼을 적용할 때 디바이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방식"이라며 "디바이스에서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특화해서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셋톱박스인 Btvx누구의 경우 채널 변경 기능과 VOD 검색기능에 가장 중점을 둬서 개발했다. 올림픽 시즌에 '올림픽 보여줘' 라고 말하면 VOD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올림픽을 방영하는 채널을 바로 틀어주는 식이다.
반면 T맵x누구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목적지 검색이라는 점에 착안해 검색기능을 특화했다. 누구를 기본으로 하되 해당 기기나 서비스 특징에 맞춰 기능을 수정한 것이다. 이상호 사업부장은 "AI는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원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사업부장은 또 "음성인식이 잘 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용자가 발화를 통해 원래 목적으로 생각한 걸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용자가 실수로 잘못 말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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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어가족 노래의 경우 원래 제목은 상어가족이지만 '아기상어 틀어줘'라고 말하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에도 상어가족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실수까지 원래 의도대로 인식하게끔 하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말 오픈플랫폼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도 쉽게 오픈플랫폼을 이용해 AI 기능을 넣을 수 있게끔 할 전망이다. 이상호 사업부장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올해 10월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