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현지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에게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영접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난 건 취임 이후 처음이며,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의 부지를 12만㎡에서 25만㎡로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공장의 휴대폰 생산량은 월 500만대 수준에서 1천만대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6천80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캐파(생산능력)를 2020년까지 연간 1억2천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노이다 공장은 인도 내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휴대폰 격전지로 꼽힌다. 규모나 잠재력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년 이상 판매와 생산, 연구개발, 디자인 등에 꾸준히 현지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이 결정된 직후 첫 공식 행보로 인도를 방문, 이후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이후 지난 2년간 8천억원을 투자해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의 규모를 2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오후 5시가 넘은 시각 모디 총리와 함께 준공식 현장에 도착해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공장 준공을 축하하고 인도의 고속경제성장에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도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하며 약 7만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이 부회장도 공장 방문에 고마움을 전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위, 브랜드 신뢰도가 2년 연속 1위인 점을 언급하며,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공장으로 거듭난 노이다 공장이 한국과 인도 간의 상생 협력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신공장에서 생산제품을 둘러보는 동안 곁에서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현대차, LG, 롯데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문제 해결에 나선 바 있으며,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이번 만남으로 사실상 국내 행보를 재개했다.
관련기사
- 이재용, 印 출국…9일 文대통령과 만남2018.07.10
- 文대통령, 인도 삼성공장 방문…이재용 만날 듯2018.07.10
- 이재용, AI·전장 미래사업 발굴에 동분서주2018.07.10
- 이재용 삼성 부회장, 中·日 출장 마치고 귀국2018.07.10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지난 3월부터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국 등으로 세 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랐지만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을 둘러싼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