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알뜰폰 요금이 추가적으로 낮춰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수준만큼의 도매대가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요금제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부터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본격 시작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일몰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기획재정부와의 전파사용료 면제 연장 논의는 현재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도매대가 인하의 경우 상황이 녹록치 않다.
도매대가 산정 결과에 따라 알뜰폰 요금제가 설계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요금인하 수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정부는 도매대가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0%에 이르렀던 지난 해 인하율만큼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협상력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 대신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인하 여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매년 큰 폭으로 도매대가를 낮추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는 통신시장 경쟁 촉진과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알뜰폰의 LTE 가입자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목표치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말 알뜰폰 LTE 가입자 비율은 29% 선이었는데, 올해 이를 33%까지 끌어올리는 게 과기정통부가 성과지표로 삼는 목표치다. LTE 가입자 비율을 끌어올리면 이통사와 알뜰폰의 요금 경쟁이 활성화되고 경영에 애로를 겪는 알뜰폰 사업자의 누적적자 해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런 이유를 감안하면 정부가 세운 4% 포인트 증가치는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미 지난 5월말 기준으로 33%에 육박했다. 5개월 만에 가능한 수준을 연간 목표로 잡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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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LTE 가입자 비율이라는 것은 2G나 3G 가입 회선 중 선불 가입자 회선 정리만으로도 올릴 수 있다”며 “LTE 가입자의 수를 늘리는 목표가 아니라 가입자 비율을 올리는 목표만 본다면 알뜰폰 활성화 정책 의지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통사에서 QoS를 걸어둔 무제한 요금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이통 자회사 알뜰폰에서도 유사 요금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LTE 도매대가는 일정 수준 인하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통사 요금제와 차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공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