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돌파구 마련에 대한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기초 기술에 방점을 두는 한편 지역별 특색을 갖춘 클러스터 조성을 독려하고 표준 및 평가 시스템 확립도 속도를 낸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왕신저(王新哲) 중국 공업정보화부 총경제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공업정보화부는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발전의 동력을 강화하는 등 AI 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면서 AI 산업의 기술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센서'와 'AI 칩', '기초 소프트웨어' 등 산업 핵심 기반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종의 '공유성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AI 기술과 각 산업의 융합을 촉진한다는 밑그림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AI와 제조업의 깊이있는 융합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 제조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보급을 확산하면서 산업의 스마트한 업그레이드를 꾀한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질적 양적 개선을 도모하면서 생산성 효율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각 성(省)별로 특색이 두드러지는 AI 클러스터 조성도 가속한다.
정책 시스템 방면에서 공업정보화부는 AI 표준, 평가, 지식재산권 등 서비스 시스템을 이른 시일 내 확립한다. 업종별로 교육 자원 데이터베이스와 표준 테스트 데이터 및 개방형 플랫폼을 마련하고 AI 기초 인프라 지원을 탄탄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다. 인재, 세무, 금융 등에 걸쳐 보다 완비된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발표회에서 중국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기술 역량과 대량의 데이터 자원 축적에 속도를 내면서 막대한 애플리케이션 수요와 개방적인 시장 환경을 보유한 중국 AI의 강점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강조한 중국의 AI 부문 성과는 적지 않다.
국제 과학기술 논문 발표랑과 발명 특허 전수권 수량이 세계 2위에 올라있다는 점, 음성인식과 시각인식 등 일부 영역의 핵심 기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등이 강조됐다. 셀프학습, 직관감지, 종합추론, 혼합지능, 군집지능 등 분야에서 초기에 상당한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자부했다. 여기에 중국어 정보 처리와 스마트 감시 바이오 인식, 산업 로봇,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 등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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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핵심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세도 조명했다.
같은 날 중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CB insights)가 발표한 '2018 세계 AI 기업 톱100'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바이트댄스(Bytedance), 캠브리콘(Cambricon), 센스타임(SenseTime), 몹보이(Mobvoi) 등 8개가 포함됐다. 100개 기업 중 76개가 미국 기업이었으며 캐나다 3개, 이스라엘 3개, 스페인과 프랑스 및 영국 기업은 각 1개씩 포함됐다. 한국 기업은 명단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