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시장 성과로 상반기 매출 5천억 넘을 듯

램시마·트룩시마 효과 톡톡…하반기 허쥬마도 가세

디지털경제입력 :2018/06/21 09:42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유럽시장 성과로 올 상반기에 매출 5천억원을 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반기엔 허쥬마의 유럽시장 수익도 가세한다. 셀트리온이 트룩시마, 허쥬마를 앞세워 미국, 북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매진하면서 성장성이 갈수록 기대된다.

주력제품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는 현재 글로벌 임상시험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 상반기 매출은 약 5천280억원, 영업이익은 2천620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94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와 대비하면 매출은 약 1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6% 증가한 것이다.

셀트리온 사옥 전경.(사진=셀트리온 홈페이지 캡쳐)

상반기 호실적 배경은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천750억원으로 예상된다. 1년 전 3천921억원 대비 21% 정도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다. 램시마의 올 상반기 매출 예상치는 3천430억원이다. 전년 동기 3천751억원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바이오시밀러 제품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램시마는 2012년 국내를 넘어 2015년 12월 유럽, 2016년 12월 미국에 출시됐다. 유럽시장에서는 특히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시장점유율 52%로 오리지날 의약품 레미케이드 점유율 46%를 넘었다.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올 상반기 약 1천320억원 매출을 내며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170억원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월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1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 내 리툭시맙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며 트룩시마가 진출한 국가는 유럽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케미칼의약품 사업으로도 상반기 약 530억원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506억원 대비 4%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 미국·북유럽 등 새 시장 개척 활발

시장에서 예상한 셀트리온 올 하반기 매출은 6천31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천100억원, 2천360억원 규모다. 지난해 동기 매출 5천64억원과 영업이익 2천943억원, 당기순이익 2천184억원과 비교해 약 24%, 5%, 8% 수준 성장한 성적이다.

바이오의약품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4천368억원보다 약 28% 늘어난 5천590억원대를 달성해 전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오의약품별 성과 예상치는 램시마 3천430억원, 트룩시마 1천580억원, 허쥬마 18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두 바이오시밀러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이 기대된다. FDA가 두 제품 정기실사 결과 관련 최종 보완 요구 공문(CRL)을 보내면서 일정이 지연될 수 있었지만 셀트리온이 지난달 30일, 이달 18일 트룩시마와 허쥬마 보완자료를 재제출해 심사가 재개될 수 있게 됐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DA 추가 실사는 7~8월 중 예정돼있으며 (셀트리온이) 이전에 제출은 불가능하다고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벗어났다. 미국 투자자들조차 경험하지 못한 사례”라며 “오는 11~12월 중 트룩시마, 허쥬마 미국 허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외의 새로운 국가 진입도 지속 준비 중이다. 트룩시마는 북유럽과 발칸 지역에도 선보여 유럽 전역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허쥬마도 지난 5월 영국, 독일 판매에 들어갔으며 이달부터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까지 유럽 국가 총 7곳에 진출했다.

이외에 케미칼의약품 사업도 하반기 720억원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약 3% 증가한 규모다.

박시형 IBK 연구원은 “올 2분기 허쥬마 유럽 입찰시장 오픈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허쥬마 매출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로 가면서 의약품 완제(DP) 능력 부족도 해소되면서 트룩시마와 미국시장 내 램시마 매출도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임상中 램시마SC, 내년 출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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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한창 글로벌 임상 중인 램시마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는 2019년 하반기부터 유럽에 출시돼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자가면역 치료제 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 제형 시장과 염증성장질환, 건선 등 처방 질환이 비슷한 바이오의약품 휴미라, 엔브렐 SC제형 시장에서 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2019년 하반기 램시마 SC제형이 유럽에 출시된다. 기존 IV제형과의 시너지로 휴미라와 엔브렐의 염증성장질환 신규환자 시장을 잠식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