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부터 연예인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으나 최근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음향기기 브랜드, 소울이 2년 만에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내놨다.
소울 제품 유통은 2011년 국내 출시 이전에는 충영이, 2011년에는 소울앤미디어그룹이, 2016년 이후 소비코가 담당하는 등 브랜드 영향력 저하와 함께 혼선을 겪었다. 2018년 현재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극동음향은 '고가격 저음질', '패션 아이템' 등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번 굳어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쉽지 않은데다 한층 치열해진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에 제시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 헤드폰 3종·이어폰 6종 등 국내 출시
소울은 국내 유통사인 극동음향과 진행한 런칭 행사에서 야외 활동에 특화된 블루투스 헤드폰 3종과 이어폰 6종 등 총 9개 제품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중 트랜스폼 와이어리스 등 헤드폰 제품은 장시간 착용해도 압박감을 느낄 수 없도록 설계했다. 엑스트라는 야간 조깅이나 운동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LED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극동음향이 국내 시장에 투입할 주력제품은 완전무선 이어폰인 X쇼크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유사한 제품과 마찬가지로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페어링되며 블루투스 5 모듈을 탑재해 수신율을 높였다.
■ 2011년 국내 정식 진출, 2년여에 불과한 황금기
소울은 2009년 미국 래퍼 루다크리스와 함께 출발한 음향기기 브랜드다. 래퍼와 뮤지션, 각종 아티스트와 운동선수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1년 하반기에는 루다크리스가 국내 런칭 행사에 직접 참가해 화제를 모았고 YG 빅뱅, 싸이 등과 함께 국내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을 지속했다. 그러나 유명인과 디자인에 끌려 제품을 샀던 소비자들이 소리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소울 음향기기는 비츠바이닥터츠레나 페니왕 등 다른 브랜드 제품과 마찬가지로 음향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 취급을 받았다. 디자인은 그럴싸하지만 소리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결국 관련 제품을 취급하던 유통사인 소울미디어그룹은 사업을 접었고 이후 국내 수입원은 소비코로 변경됐다. 그러나 유통사가 바뀔 때마다 A/S 정책도 수시로 바뀌어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 비츠도 '패션 아이템' 이미지 못 벗었는데...
극동음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여전히 불만과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제품 유통 전 몇 개월간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내부에서는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울과 함께 '패션 아이템' 범주에 들었던 비츠조차도 이미지 변신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비츠는 2014년 애플 인수 이후 음질 향상에 상당한 노력을 들였고 실제로 소리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 그러나 한 번 굳어진 '고가격 저음질'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 상황이다.
극동음향 관계자는 "직접 들어 보지 않으면 소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포털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체험단 행사 등을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동력이 크게 감소했고 이를 100% 신뢰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
■ 경쟁 치열한 시장,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
연예인 마케팅이 사라진 국내 시장의 지형도도 크게 변화했다. 현재 국내 음향기기 시장에서 고음질·프리미엄 상품군에서는 소니코리아가, 아웃도어와 피트니스 분야에서는 자브라와 제이버드가 강세를 보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2만원대 미만 유선 제품도 심심찮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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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에 들어오는 소울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자리잡은 이들 제품과 비교해 차별화된 점을 찾기 쉽지 않다. 전용 앱을 이용한 음장조절 기능 등 이미 다른 회사 제품에 보편화된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극동음향 관계자는 "전용 음장 앱이 보편화된 기능이라 보기는 어렵다. 또 X쇼크 제품은 충전케이스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실 사용시간은 60시간이나 되는 등 충분한 차별화 포인트를 지녔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에는 모션 센서를 기반으로 자세 교정을 지닌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