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인터넷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암호화폐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처리에 과도한 컴퓨팅 파워가 몰릴 경우 자칫 인터넷 기반 자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BIS는 금융 시장의 주류 역할을 하기엔 보안을 비롯한 여러 문제가 너무도 많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BIS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암호화폐: 과장 너머 보기(Cryptocurrency: looking beyond the hype)’란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 BIS 보고서 바로 가기)
■ "블록체인 분산원장 거래량 커지면 다른 것들 압도"
BIS가 암호화폐의 약점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안정적이지 못하다.
둘째. 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한다.
셋째. 조작이나 사기 우려가 많다.
이런 점들 때문에 암호화폐는 국제경제의 기본 결제 및 교환 수단이 되긴 힘들 것이라고 BIS가 주장했다. 스위스 바젤에 자리잡고 있는 BIS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근간이 된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비판이다.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에 대해선 유보적인 판단을 내리면서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BIS는 오히려 분산원장 자체가 약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BIS는 분산원장 크기가 확대될 경우 개별적인 스마트폰이나 서버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분산원장을 통해 오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BIS는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BIS가 특히 주목한 것은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다. 채굴 경쟁 때문에 스위스에서 소비되는 것과 같은 양의 전력이 사용된다는 것. 이에 따라 “분산된 신뢰를 획득하는 과정 자체가 환경 재앙이 될 것이다”고 BIS가 경고했다.
■ "해외송금 간편화게 만든 것은 강점"
물론 BIS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의 장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할 경우 국제 송금을 좀 더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한 장점으로 꼽았다.
또 팩스와 신용장에 의존해 온 무역 금융 역시 블록체인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한층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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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쉽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장점이 도리어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IS 보고서는 “거래가 기록되는 분산 동의 시스템의 취약성 때문에 어느 순간 신뢰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