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5G용 주파수 경매를 실시함에 따라 낙찰가 차이에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으로 경매가 이뤄진 한국의 3.5GHz 대역, 영국의 3.4GHz 대역 경매 결과를 비교했을 때 최저경매가는 한국이 약 60배 이상 비쌌다. 경매로 풀리는 대역 폭이 다른 점을 감안, 10MHz당 가격으로 따져도 한국이 3배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 경매 설계를 과도하게 비싸게 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낙찰가를 보면 주파수 단가가 영국보다 저렴하게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5G용 주파수 경매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3.5GHz 280MHz폭, 28GHz 2400MHz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경매의 최종 낙찰가는 총 3조6천183억원이다.
3.5GHz 대역의 10MHz짜리 블록당 가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천218억5천만원, KT는 968억원이 책정됐고, 100MHz폭을 가져갔다. LG유플러스는 809억5천만원에 80MHz폭을 낙찰받았다.
28GHz 대역의 경우 사실상 균등 분배식으로 이통사에 할당됐다. 현재 5G 장비가 감당할 수 있는 대역폭이 800MHz폭에 불과해 3사가 800MHz폭씩 나눠가졌다. 대역 위치를 정하는 경매 2라운드도 과열되지 않아 최종 6천223억원으로 낙찰됐다. 최저경쟁가 6천216억원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반면 3.5GHz 대역의 경우 경매 이틀째로 넘어가 9라운드에서 결판이 났다.
최초 경매가보다 상승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과기정통부는 경매 1단계에서 라운드별 0.3%의 입찰증분을 적용하다 8라운드에서 0.75%의 입찰증분을 적용했다. 총 경매가는 3천416억원이 오른 2조9천960억원에 최종 낙찰가가 결정됐다.
총 낙찰가를 주파수 대역으로 나눠보면 10MHz당 약 1천70억원 꼴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법으로 영국이 5G 주파수로 내놓은 3.4GHz 대역을 10MHz당 가격으로 계산해보면 9천132만5천300파운드(약 1천336억원)다. 영국이 10MHz폭당 약 266억원 가량 비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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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 4월13일까지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3.4GHz 150MHz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총 낙찰가는 13억6천988만 파운드(약 2조66억원)였다. 각 사업자마다 낙찰가가 달라 10㎒ 대역폭 당 평균 7천800만 파운드(약 1천140억원)에 가져갔다는 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설명이다.
영국은 150MHz 대역을 5MHz씩 30개로 나눠 경매를 진행했다. 한 블록 당 100만 파운드(약 14억원)를 매겨 최초 경매가는 3천만 파운드(약 439억원)였지만, 45배 이상 경매가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