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트레이트’ 실급검 의혹에 공개검증 제안

“장충기 검색어조작 의혹 거짓...언중위 조정 신청”

인터넷입력 :2018/06/07 17:50    수정: 2018/06/07 17:50

네이버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네이버 삼성만 나오면 왜?’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왜곡됐다며 공개 검증 제안과 방송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스트레이트는 3일 방송에서 지난 5월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었던 ‘장충기’ 검색어가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서비스 순위에 진입한지 12분 만에 사라진 것을 이유로 실급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네이버는 7일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스트레이트 제작진 취재 과정에서 실급검을 조작한 바 없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공식 회신했다. 해당 서비스 로직과 운영 원칙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스트레이트는 당시 답변을 반영하지 않고 유독 삼성 관련 검색어만 실급검 순위에서 사라진다고 강조, 네이버 실급검 순위가 수상하다는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는 “네이버와 직원들에 대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깊이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소연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의 공개 검증을 제안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방송에서 정정 보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분당 사옥.

이어 “스트레이드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12분, 평균 대비 짧다” vs “12분 중앙값”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호주 시드니대학 한소연 교수는 분석을 통해 “방송일 앞뒤로 사흘간 상위 20위에 오른 실급검은 1천792개로, 평균 45분 동안 차트에 머물렀다”며 “이는 12분 만에 사라진 장충기 키워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장충기를 포함해 한 번이라도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309개 검색어는 평균 1시간39분동안 20위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를 기반으로 삼성관련 키워드에 대해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이에 네이버는 의혹이 제기된 5월6일 근처의 사흘간(5월5일~7일) 실급검 데이터의 체류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5월5일 0시에서 5월7일 24시까지 72시간 동안 총 1천68개의 다양한 키워드가 실급검에 나타났고, 가장 오랜 시간 노출된 키워드는 ‘어버이날’로 35시간 동안 20위 안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실급검 키워드 평균 체류시간은 81분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방송에서 의혹을 제기한 장충기 키워드는 상대적으로 다른 키워드에 비해 실급검에서 빠르게 사라졌을까? 네이버에 따르면 총 12분 동안 머물러 있던 장충기 키워드는 중간 정도의 체류 시간을 기록했다. 12분보다 더 오래 노출된 키워드 수가 538개, 더 짧게 노출된 키워드가 515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산술평균과 중앙값 분석 차이.

이에 네이버는 “12분은 중앙값에 가까움을 의미한다”면서 “즉 산술적인 평균 81분을 비교기준으로 삼아 12분이 매우 짧아 보이는 것은 기준이 되는 대푯값의 차이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삼성 관련 키워드가 유독 노출되지 않거나 짧게 노출된다고 보도했으나, 당사는 실급검 노출 이력을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그 동안 이력을 살펴보면 장충기 키워드는 3월6일 14시간 동안, 삼성 키워드는 4월2일 총 1시간40분 동안, 5월2일 총 1시간20분 동안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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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대푯값에 따른 분석의 차이와 데이터랩의 공개된 자료들을 한소연 교수팀과 방송 제작진 모두 인지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지표만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네이버는 “다른 분석 방법이 있고, 의혹의 배경이 되는 현상이 예외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가 있음에도 이에 대해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실이 아닌 의혹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네이버 다이어리 보기: MBC 스트레이트의 삼성 관련 검색어 보도에 대해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