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의 3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8월 처음으로 C랩 스핀오프(spin-off) 제도를 도입한 이래, 매년 우수한 C랩팀을 발굴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출된 스타트업은 총 34개이다.
이번에 스타트업으로 출범하는 3개 팀은 ▲사물인터넷(IoT) 를 활용해 가정용 채소 재배 솔루션을 개발한 '아그와트(AGWART)'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한 '캐치플로우(CATCH FLOW)'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사용자를 찾아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포메이커스(FOR MAKERS)' 이다.
'아그와트(AGWART)'는 생활가전사업부 개발자들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플랜트박스'를 개발했다.
'플랜트박스'는 소형 냉장고와 유사한 형태로, 기르고 싶은 채소의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씨앗의 종류에 따라 빛, 온도, 습도, 공기질 등 최적의 환경이 자동으로 설정돼 쉽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캐치플로우(CATCH FLOW)'는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레이(S-Ray)'를 개발했으며 올 1월 CES 2018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향성 스피커는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의 특정 사용자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음량 품질 저하 없이 제품을 소형화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캐치플로우'는 기존 지향성 스피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포메이커스(FOR MAKERS)'는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리서치 플랫폼, '앱비(AppBee) '를 선보였다.
설문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사 참여자 선정이 중요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앱비'는 앱 사용패턴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보다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앱비'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사용자에게는 소정의 보상을 한다.
한편, C랩 출신 스타트업들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스마트한 베이비 케어 솔루션 업체인 모닛은 독립한지 1년만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 6월 11일부터 온라인 오픈 마켓을 통해 아기의 대?소변 여부를 알려주는 기저귀 센서를 판매하며, 곧 전국 유명 백화점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한 킴벌리와 사업 제휴를 맺고 공동 프로모션하는 '모닛 by 하기스' 제품도 6월말부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향후 실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간단한 허밍으로 작곡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쿨잼 컴퍼니는 6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버클리 대학교가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카이덱(SKYDECK)'에 선정돼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경쟁하고, 곧 미국 법인을 설립하여 현지 투자 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보안용 장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일본의 한 전문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링크플로우는 창업한지 1년 5개월만에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상승하는 등 가장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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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센터장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만에 약 130명의 임직원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 34개 기업을 설립했고,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명에 육박한다”며 “앞으로도 우수 아이디어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을 지속하여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분야에 관계 없이 우수한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