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사업자인 넷플릭스, 옥수수 외 카카오페이지가 올초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일 롯데그룹에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독립 출범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이달 중 OTT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포털, 유통 등 각 출신 배경이 다른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향후 주도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극장·유통 강자 롯데發 OTT 목적은?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국내 116개, 해외 45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배급 사업 부문인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년 10여편의 국내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영화 가운데선 할리우드 대형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영화를 수입·배급하고 있다.
회사는 출시 예정인 OTT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를 제공할 제작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 국내 극장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OTT 사업에 나서는 셈이다.
극장·유통업계 주요 사업자인 롯데가 OTT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숨은 의도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유통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멤버십 포인트 교류 등 그룹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OTT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영화 콘텐츠의 유통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토종 OTT 옥수수, 자체 콘텐츠 확대에 무게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는 올해 자체 콘텐츠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물량 확보가 아닌, 개별 콘텐츠 투자액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통해 웹툰업체 코미카의 지식재산권 140여편을 확보하고,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SM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유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과거 채널사업자를 통해 해외 판권을 수익배분하는 방식이 아니라 옥수수에 콘텐츠를 먼저 공개한 뒤 해외에서 후개봉하는 등 다양한 유통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옥수수는 지난해 말 기준 700만명의 월 방문자와 총 1천3백만 유·무료가입자를 확보했다.
■韓 통신시장 틈새 파고든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방송통신업계의 화두다. LG유플러스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콘텐츠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넷플릭스의 해외 진출 전략에서 기인한다. 넷플릭스는 방송통신업계 후발 사업자를 먼저 공략, 경쟁 관계에 있는 선두 사업자들도 손을 잡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SK브로드밴드, KT 등 국내 타 IPTV와의 콘텐츠 제휴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글로벌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최대 무기는 자체 제작하는 독점 콘텐츠다. 올해 회사는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약 8조 6천억원)을 투자한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해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제작 발표한 드라마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현재 제공 중인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스탠드업 코미디 프로그램 `유병재: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을 꾀하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중심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 국민 메신저와의 시너지 '톡톡'
카카오페이지는 앞서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통해 웹소설·웹툰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VOD 서비스에도 10분 미리보기를 제공하는 '일단 10분 플레이', 전체 영상을 구간별로선택해 볼 수 있게 한 'P&P'라는 독자적인 감상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OTT 서비스는 서점과 비슷하다"며 "결국 유치하는 콘텐츠는 각 플랫폼마다 비슷해진다.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용자에 선택권을 제공하는지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1천500만명 가량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을 통해 이용자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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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