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파격적인 요금제로 데이터 요금인하에 나서면서 알뜰폰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30일 KT는 LTE베이직 요금제와 톡·비디오·프리미엄 등 데이터ON 3종을 출시하면서 데이터 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LTE베이직은 월3만3천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기본제공하고 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데이터ON 톡’은 월정액 4만9천원에 월 데이터 3GB(초과 시 1Mbps 속도 무제한), ‘데이터ON 비디오’는 월 6만9천원에 100GB(초과 시 5Mbps 속도 무제한), ‘데이터ON 프리미엄’은 월 8만9천원에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어 없이 완전 무제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요금제들은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LTE베이직은 2만4천750원, 데이터ON 톡·비디오·프리미엄은 각각 월 3만6천750원, 5만1천750원, 6만6천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월 2만원대 LTE베이직 알뜰폰 직격탄
지난 연말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월 8만원대의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나 이날 KT가 출시한 데이터ON 비디오?프리미엄은 고가의 데이터 다량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알뜰폰 시장과 분리 되지만 LTE베이직과 데이터ON 톡은 알뜰폰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정부가 월 2만원대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정도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통사들이 자발적으로 저가요금제의 데이터 혜택을 강화하고 나서는 분위기여서 KT에 이어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곧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자칫 중?저가 요금제를 발판으로 LTE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알뜰폰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저가, 중·고가를 망라해서 데이터 요금을 낮추는 요금제를 내놓았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 사업자가 저가요금제에서 KT의 LTE베이직과 같은 상품을 내놓는다면 알뜰폰의 입지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뜰폰 관계자는 “KT가 전반적으로 데이터 요금을 많이 내렸고 굉장히 저렴해졌다”며 “영향을 받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을 텐데 시장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빛바랜 CJ헬로 10GB 요금제
같은 날 CJ헬로는 월 3만6천300원에 데이터 10GB(초과 시 3Mbps 속도 무제한)를 제공하는 USIM(유심) 요금제를 내놨다.
음성과 문자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사실상 3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지만 KT의 데이터ON 톡과 비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큰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속도제한의 차이는 있지만 두 요금제 모두 데이터를 모두 사용해도 제한적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J헬로 요금제는 제휴카드를 이용할 경우 1만7천원의 추가요금 할인혜택이 제공되지만, KT도 실시간 채널 100여개와 VOD 18만편을 매일 2GB의 전용 데이터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올레 tv 데일리팩(월 6천6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선택이다.
일단, 알뜰폰은 이통사가 소매가격을 인하한 만큼 추후 해당 상품들을 알뜰폰에서도 출시할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알뜰폰을 대신해 협상 중인 도매대가 산정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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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관계자는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 인하폭이 확대되고 있고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 LTE에 대한 수익배분 도매대가를 조정해 알뜰폰 역시 같은 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10% 이상 인하해야 한다는 전제 때문에 산정 시기가 많이 늦춰졌다”며 “올해는 최대한 빨리 협상을 끝내기 위해 SK텔레콤과 논의 중이고 전파사용료 면제 부분도 기획재정부와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