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내심 갖고 진실 밝힐 것”

“2015년 제출 자료 중 변한 것 없어…정부 회계기준 따랐다”

디지털경제입력 :2018/05/17 18:03

김승민, 손예술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서울정부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감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7년간 공들여 일군 회사가 분식회계라니 말이 안 된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모든 자료 제출했고 모든 사실 공개했듯이 남은 며칠 간 감리위원회에 의구심, 오해 있는 부분을 인내심 가지고 진실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서 4시로 연기된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2시간여를 기다렸다. 출석 전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기라성 같은 회사들이 그램당 1만달러짜리 고가 의약품을 5, 10년 동안 물량, 가격 보장해서 우리에게 위탁 생산시키고 있다”며 “이런 회사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의약품 품질 보증과 컴플라이언스, 즉 우리가 생성한 데이터의 신뢰성”이라며 금감원의 회계위반 의혹 제기에 반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서울정부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감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이어 “2015년 지분법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한 사건에 대해 2016년 상장 전후에 금감원을 통해 1, 2, 3차 검증을 받았다”며 “그런데 2015년 자료를 지난 13개월 동안 금감원이 다시 조사하고 본인도 11시간 조사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자료 중 변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가 채택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처리한 만큼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재차 밝혔다. 국내 4대 공인회계 법인으로부터 3차까지 이르는 검증도 거쳤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2014~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가 나왔다. 합작사인 바이오젠 입장에선 콜옵션에 따른 지분 가치가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이라며 “IFRS는 재무제표 정보를 소액 투자자들한테 먼저 알려주는 취지가 있기 때문에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로 지분을 확대할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만 책임지도록 관계회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확정 결론이 나오기 전 금감원의 회계위반 잠정 결론이 언론에 보도된 점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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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감리위원회나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나온 확정적 결론이 대외 공표되는 게 맞다. 최종 결론 나오기 전에 사기, 분식이란 단어를 언론에 공개한 당사자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책임은 언젠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최선을 다해 세계적으로 실추된 회사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당사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 세계 20개 고객사에 최고 품질의 바이오의약품,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