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을 직접'…중앙과학관 28년 만에 '수장고' 개방

15일부터 하루 세 번 투어 관람 개시…과학기술사 등 4만여점 공개

과학입력 :2018/05/13 13:44    수정: 2018/05/13 13:54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기술 자료를 어떻게 보관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15일 창의나래관 3층에서 개관한다고 밝혔다.

수장고는 ‘귀중한 것을 고이 간직하는 창고’라는 뜻으로, 자료의 안전한 관리와 효율적인 수납을 위해 온도, 습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던 장소다.

이번에 개관하는 개방형 수장고는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수장고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이들이 수장고 환경을 구경하고, 과학기술 자료를 관람,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 외부연구원들에게는 연구·학술 목적의 열람이 지원된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게자는 "1990년 수장고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새로 리모델링을 하면서 15만여점 중 4만여점을 공개키로 한 것"이라며 "주요 기증품을 공개해 기증자의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기증문화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형 수장고에는 이공학 분야 200여점, 과학기술사 분야 200여점, 자연사 분야 4만점과 거미, 어류 등 기증품 11만 여 점 등 국립중앙과학관 소장 과학기술 자료 약 15만점이 전시, 보관돼 있다.

이 중 동의보감, 우리나라 최초로 덕수궁에 도입된 에릭슨 전화기, 1980년대 보급형 타자기인 마라톤타자기, 수달, 흰꼬리수리, 톱상어화석, 거미·담수어 기증표본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수장고는 창의나래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11시, 14시, 16시 하루 3번 30분씩 개방한다. 영·유아, 학생, 성인 누구나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은 선반에 전시된 자료를 살펴보고, 직접 서랍을 열어 자료를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체험대 위의 규화목, 삼엽충, 암모나이트, 거북 화석은 직접 손으로 만지며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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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학술 목적으로 외부 연구원이 소장품을 열람할 경우를 대비해 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개방형 수장고에서 수장고의 보존환경을 확인하고, 화석을 직접 만져보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