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갑부가 중국 지하철역에 등장한 이유

텐센트, 선전 지하철 QR코드 시스템 개통

인터넷입력 :2018/05/09 08:41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대중교통 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8일 선전에서 직접 자사가 개발한 대중교통 QR코드 스캔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QR코드를 찍고 지하철 입구를 통과했다. 이 시스템은 텐센트와 선전지하철, MTR(Mass Transit Railway)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부자이자 중국 부호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선전시는 모든 지하철 역에 이미 4대 이상의 QR코드 스캔 출입 시스템을 설치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역에는 10대 이상이 설치됐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모바일 QR코드를 찍고 출입구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중국 제일재경)

텐센트는 앞서 광저우에서도 QR코드 스캔 출입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아직 10만 명의 사용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개방된 상태다.

올해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 QR코드 탑승이 확산일로에 들어섰다.

이 시장에서 텐센트의 눈에 띄는 상대는 다름 아닌 알리바바다. 중국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상하이, 항저우, 시안, 광저우 등 지하철에서 이미 교통 결제 서비스를 적용했다. 알리페이는 내년까지 중국 50개 도시에 대중교통 요금 지불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텐센트는 아직 광저우와 선전 지하철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대중교통 시장에서 지하철의 위력은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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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통부 데이터에 따르면 버스와 지하철을 포함한 중국 대중교통 사용빈도는 2016년 72억 회였다. 퀘스트모바일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공유 자전거 월 사용 빈도는 18억 회다. 디디추싱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기준 콜택시 앱 사용 빈도는 월 6억 회다. 지하철과 버스 사용 빈도가 공유 자전거와 콜택시의 합을 넘어선다.

마 회장은 "QR코드가 커버할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낮은 액수의 고빈도 거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마 회장은 이 서비스를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