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간 많은 기업과 조직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전술과 전략을 혼동하는 실수를 반복했다.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전략 목표는 비즈니스 수요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전술은 언제든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많은 기업은 클라우드란 전술에 매몰돼 속도 극대화란 전략에 집중하지 못한다.”
알레산드로 페릴리 레드햇 클라우드관리전략 총괄책임자는 25일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많이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이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의 클라우드 채택 시 이뤄지는 단계를 ‘왜, 무엇을, 언제, 누가, 어떻게’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나타나는 10가지 실수를 설명했다.
우선 클라우드를 왜 도입하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전략 대신 전술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바뀌는 주객전도 상황을 언급했다. 비즈니스 민첩성이 아니라 클라우드 도입 자체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경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실시하는 전술은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어렵고,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프로젝트 뉘앙스를 조금씩 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며 “전술 실행해서 특정 전술에 몰입해 파묻히면 실제 달성하려는 전술 목표에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와 기술이 달라지면 전술은 언제든 폐기 가능한 것”이라며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는 하나의 전략으로서 프로젝트 전체의 횃불로 절대 변경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무슨 클라우드를 구축하는가에 해당하는 단계서 벌어지는 실수다. 많은 기업이 모든 목적에 부합하는 범용 클라우드를 구축하려 시도한다. 그는 범용 클라우드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라 단언했다.
그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범용 클라우드가 있다면 만능 플랫폼이겠지만, 현실은 어떤 워크로드나 시나리오에도 맞지 않는 클라우드를 만들게 된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범용 클라우드는 대안과 기술을 어찌 활용할지 모르고,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제대로 활용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용 클라우드는 특화된 해결책을 주지 못해 활용되지 않으며, 접근을 정반대로 해서 특화된 클라우드를 제공해야 한다”며 “데이터베이스든, 인공지능이든 특화된 클라우드를 제공해 사용자가 즉각 활용하고, 혜택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실수는 시간에 대한 것이다. 고객이 실제로 쓰게 만들 수 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는 “미국식 표현으로 바다를 끓이려고 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실수인데, 한번에 너무 많은 걸, 복잡한 것을 해결해버리려는 시도를 말한다”며 “클라우드 인프라에 필요와 성숙도보다 너무 복잡한 툴을 다 갖추려는 시도를 많이 하며, 기존에 돌아가던 복잡하고 꼬인 워크로드를 모두 클라우드로 옮기려다 세월을 허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마이그레이션하기 쉬운 간단한 앱부터 시작해서, 앱을 사용하는 현업을 클라우드의 옹호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일단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ROI를 수개월이나 수년이 아니라 몇주일 만에 최대한 빨리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축, 운영, 관리 주체에 대한 실수도 많이 벌어진다. 많은 조직이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 역량을 갖추지 않았으면서도, 이미 충분하다고 착각한다. 그는 “기존 인력을 철저히 트레이닝하고, 클라우드에 맞는 사고방식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역량을 가진 신규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도입 방법론에서 벌어지는 실수도 많다. 첫째는 모든 워크로드와 앱을 클라우드로 옮길 수있다고 생각하는 실수다. 기존 워크로드와 앱이 클라우드에 맞지 않게 설계됐을 수 있는데, 이를 검토하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조직의 기술 성숙도에 비해 너무 많은 툴을 확보하려는 실수다. 쓰지 못할 툴만 잔뜩 도입해 활용도 못하고, 복잡성만 가증시킨다는 얘기다. 셋째는 인프라 규모 확대에 따라 수많은 호스트와 앱을 관리하는 적절한 툴을 갖추지 않고, 대규모 환경이란 사고 방식을 체득하지 못하는 실수다.
모든 문제를 하나의 툴,하나의 기술,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는 접근법도 많이 나타난다. 그는 “스위스 아미나이프로 모든 걸 다하려는 사고방식”이라며 “시나리오와 상황별로 컨테이너, 가상화, 서버리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혹은 모든 걸 다 채택해야 하는 등으로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입하는 기술이나 플랫폼이 원래부터 복잡하다고 여기는 자세도 주요 실수로 언급했다. 복잡성을 수용해버리는 자세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복잡한 여러 툴이나 프레임워크나 기술을 그냥 수용하는 건 원래 취지인 속도 극대화란 클라우드 도입 취지를 망치는 것”이라며 “이런 복잡성의 수용이 기술의 도입과 활용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망각하는 실수라 지적했다. 그는 “많은 기업에서 클라우드 도입과 구현에 집중하다 원래의 본분을 잊곤 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라면 클라우드 도입과 제공이 핵심이지만, 여타 산업의 다른 클라우드 최종 사용자에게 클라우드 만드는 건 핵심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는 비즈니스의 차별화 포인트이지, 그 자체가 사업은 아니다”라며 “클라우드를 잘 하는 외부 역량에 많은 부담을 덜어줘야 하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킹슬리 우드 레드햇 아태지역 클라우드솔루션부문 이사는 “오늘날 많은 기술과 플랫폼이 서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여러 클라우드 플랫폼과 요소가 상호 운용성을 확보해 통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IT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개체로 나뉘어 대화한다는 특징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은 당장 어느 기술이 무얼 할 수 있나 생각하지 말고, 망원경으로 미래의 새 지평과 새 기술이 무엇인지 미래를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설명을 요약하면 클라우드 인프라는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해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기술요소는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춰야 한다. 안을 볼 수 없고 상호운용성 없는 폐쇄형 단일 솔루션은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가 오늘날 클라우드서 핵심 인자로 부각되는 이유다.
알레산드로 페릴리는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작게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하되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희미한 클라우드를 선택할 게 아니라 첫 발상에 맞게 정교하게 최적화해 출발하고, 거기서 원하는 바를 이루면 다른 사용처로 확대 해가는 확장을 고려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킹슬리 우드 이사는 “IT 인프라 자산을 코드로 문서화해 템플릿으로 만들면 매번 신뢰성있게 반복 재현 가능해진다”며 “템플릿과 프로그램성을 갖춘 인프라는 자동화로 이어지고, 사람의 수작업을 줄여 실수와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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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드형 인프라, 자동화를 거쳐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인프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IT는 끊임없이 데이터를 수집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다음 단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트리거를 생성해 주면, 자동화의 다음인 자율운행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를 위한 대안이 바로 하이브리드 컴퓨팅이며, 단계별로 잘 맞는 기술을 채택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엮고, 템플릿 형태로 운영하고, 자동화를 도모하면 다양한 고객 워크로드에 맞는 나만을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