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한 환경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IT 기능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는 ‘접근성(accessibility)’에 주목하고 있다. 접근성은 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까지 제품과 서비스 이용에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전자 기기뿐 아니라 생활 가전, TV 등에도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한 기능들이 적용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제품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반영하고 있다.
국내 전자 기업 중 삼성전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스마트폰과 TV에도 다양한 시각·청각·동작 관련 접근성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쓰이는 모바일 기기는 더욱 세밀한 접근성 기술을 요구한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9은 글자와 배경색상을 다르게 해 시각 장애인을 돕는 고대비 사용환경을 지원한다. 갤럭시S9 시리즈에는 고대비 키보드 3종 추가됐으며, 삼성 인터넷 앱에서도 고대비 모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제스처 기반의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화면을 음성으로 들으며 폰을 조작할 수 있고, 초인종이나 아기 울음 소리를 감지해 스마트폰 화면과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며 “화면 터치 대신 음성 명령으로 기능을 조작하고, 간단한 움직임만으로 휴대폰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2018년 QLED TV와 UHD TV에는 ▲시력에 따른 화면 메뉴 색상 변환 기능 ▲글자와 배경의 흑백 반전 기능 ▲업계 최초 TV 자막 위치 배치 기능도 적용됐다. TV에서 색맹 진단을 거쳐, 곧바로 해당 시청자가 온전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하는 씨컬러스 앱도 적용됐다.
생활가전의 경우 ‘빅스비’ 음성인식 기술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무풍 에어컨의 경우 “더워”라는 말 한마디에 평소 사용패턴에 따라 온도를 낮춰주고, “무풍하면서 제습해줘”라는 말에 두 가지 기능을 동시 실행한다. 또 청각 장애인을 위해 온도 단계, 세탁코스들에 각기 다른 소리를 적용해 제품 기능별 소리가 같아서 생기는 불편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와 AI 기술을 적극 채택해 접근성을 높이고 가전 스스로 최적의 기능을 실행하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매월 국내 시·청각·지체 장애 단체의 자문을 받으며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수행해 장애인의 실생활 걸림돌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장애인의 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기기에 일찍이 편의 기능들을 강화해왔다. 애플은 시각·청각·신체와 운동 능력·학습과 읽기 쓰기 능력 등 장애 요소별로 섬세하고 다양한 보조 기능들을 지원한다.
우선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으로는 아이폰의 모든 기능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묘사해주는 음성지원 기능인 ‘보이스 오버’다. 간단한 제스처로도 이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iOS11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의 이미지를 묘사해주기도 한다. 사진 속 사람의 표정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이미지 속 영수증, 잡지 등 텍스트도 읽어준다.
또 보이스오버는 70개 이상의 전자식 점자 디스플레이와 호환되며 영화, 드라마 등 영상의 각 장면에 대한 세세한 묘사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색맹, 시력 장애를 보조하기 위한 색상 반전이나 필터 기능들을 고를 수 있으며 카메라 렌즈에 잡힌 텍스트 등 사물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확대 기능, 서체 조정 기능, 보이스오버와 통합된 음성 비서 ‘시리’를 지원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는 아이폰 전용 보청기와 아이폰을 활용해 주변 소음이 심한 공간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실시간 듣기’ 기능이 탑재됐다. 원하는 쪽 귀에 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하는 모노 오디오를 지원하며 새로운 연락이나 알림 등을 놓치지 않도록 눈으로 보여주고 진동을 통해 인식하도록 한다.
iOS 11에는 타이핑으로 시리를 사용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온스크린 키보드로 음성 대신 타이핑으로 질문하고 알림을 설정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 수화로 대화할 때 활용 가능한 페이스타임이 모든 애플 기기에 적용됐으며, 청각 장애인용 자막도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아이튠즈U에 CC가 붙은 콘텐츠를 찾아 팟캐스트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전신 운동 능력이 극도로 제한적인 사람을 위한 ‘스위치 제어’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화면 터치 없이도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으로 조절하는 스위치나 버튼형 스위치, 조이스틱 등 블루투스 지원 스위치 장비를 통해 탭, 스크롤, 재생 등 동작을 실행할 수 있으며 아이클라우드 계정으로 동기화된 기기들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 전환을 지원한다.
학습과 읽기·쓰기 능력과 관련해서는 ‘화면 말하기’, ‘선택 항목 말하기’, ‘입력 피드백’, ‘자동 완성’을 활용해 텍스트에 청각적 요소를 더할 수 있다. 페이지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음성으로 들으려면, 화면 말하기 기능을 켠 다음 손가락 두 개를 화면 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하거나 시리에게 부탁하면 된다.
맥에는 맥OS 하이 시에라를 기반으로 한 ‘타이핑으로 시리 사용’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음성 대신 키보드 입력으로 웹 검색, 메시지, 문서 탐색, 미리 알림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어휘와 단어 구성에 도움을 주는 ‘단어 완성’ ▲인지·학습 장애인을 위해 선택 항목을 간편화한 ‘축소형 파인더’를 비롯해 내장형 사전이나, 말하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강력한 기술이란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이더라도 업무를 보거나 창작 작업을 하거나 건강을 유지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데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인도 시각장애인 1천명에게 개안 수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장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취업, 창업 등 사회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용 앱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모바일앱 개발 경연대회인 ‘코드캠프’를 진행했다. ▲시각장애인용 입체음향이 적용된 모바일게임 ▲청각장애인을 위해 강의를 녹음해서 바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앱 ▲청각장애인이 주변의 알림과 위험 요소를 인지할 수 있도록 주변 소리를 분석해서 알려주는 앱 등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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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완전 마비 환자용 로봇들이 개발된 데 이어 SG로보틱스는 신체 장애와 노화로 걷는 일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입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환자를 걷게 해주는 '워크온슈트'와 근력이 부족한 노인들이 적은 힘으로 보다 수월하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엔젤렉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