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에 찍히는 날짜 도장을 바꾸는 논의가 시작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도장, 디자인 관련 전문가 20여 명과 ‘우편날짜도장’ 개선을 논의했다.
우편날짜도장은 우표의 사용과 우편물의 접수 사실 확인하기 위해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통신일부인(通信日附印)’으로 불리다가 2014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형태는 일자형, 기역자형, 롤러형 등으로 나뉘고 기념인과 관광인에 따른 목적도 다르고 국내용, 국제용 등 총 11종의 우편날짜도장이 쓰이고 있다.
우편날짜도장은 일반 대중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실제 사용된 시기를 증명하는 점에 따라 우편분야를 연구하거나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1884년 근대 우편제도의 시작과 함께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형태와 재질에 큰 변화 없이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편물량과 우표를 부착하는 우편물이 감소되는 현실을 반영해 우편날짜도장의 종류를 단순화하고, 선명한 소인이 되지 않는 우편날짜도장에 대한 개선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날짜도장의 역사성은 계승하면서 기능과 사용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인장전문가, 산업디자인 학계, 연구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도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는 참석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우편날짜도장 약 30점이 전시됐다.
또 우편날짜도장 종류를 11종에서 4종으로 통폐합하고 형태를 변경하며 국내용과 국제용 인영 통합 등 우정사업본부가 마련한 개선안을 두고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도장류 관련 최근 기술과 해외우정 사례, 사용자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접목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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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 본부장은 “우편날짜도장은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어보(御寶)처럼 130여 년의 우편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료”라며 “우편서비스의 새로운 130년을 준비하면서 우편날짜도장 개선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우편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날짜도장 개선안을 이달 중 확정하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5월부터 우편날짜도장 제작업체 선정과 보급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