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서비스 로봇 페퍼(Pepper)가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한 로봇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5~10년 내 가정용 로봇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걸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법인의 니콜라스 부도(Nicolas Boudot)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영업이사는 중동지역에서 페퍼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중국과 미국에서 출시되기 전 중동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것이다. 유통업체로는 재키스비즈니스솔루션(Jacky’s Business Solutions)이 선정됐다.
페퍼는 현재 UAE 주요 은행 에미레이트 NBD와 UAE 두바이 수전력청(DEWA)에서 고객 서비스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원 언어는 영어와 아랍어다. 곧 20개국 언어가 지원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페퍼에 설치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페퍼 가격은 약 9만1천 디르함(Dh), 한화로 약 2천655만원이다. 150개가 넘는 센서가 장착됐으며 소프트웨어는 별도다. 무게는 28kg(킬로그램)이다.
소프트뱅크는 페퍼 운영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중동지역 개발자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아쉬시 판자비 재키스비즈니스솔루션 최고운영책임자는 “소매업부터 헬스케어, 접객, 정부기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페퍼가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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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현재 B2B시장 중심 로봇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B2C시장이라는 사업 구상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치는 얼굴, 언어, 음성인식을 포함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며 가정에서도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도 이사는 “3년 전부터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주로 일본과 유럽에서 로봇 1만대를 판매했다”며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작 단계에 있다. 현재 B2B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목표는 집에서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목표에는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