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제4이통 진출 선언…유영민 "진입장벽 없다"

프랑스 프리텔레콤 모델로 추진…신임 김성진 협회장 강력 의지 밝혀

방송/통신입력 :2018/04/12 14:13

<제주=박수형 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제4이동통신사를 추진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동통신 결합상품 경쟁력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1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이 이 시점에 해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제 생각을 말씀 드리겠다”면서 “제4이동통신 참여로 유효경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SO, SO는 물론 이동통신에 관심이 있는 다른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훌륭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원가를 최소화함으로써 보편적 요금제와 정보복지에 기여하고 케이블TV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회장 취임 이후 첫 간담회 자리다. 공식 석상에서 신규 기간통신사 진출 의지를 밝힌 터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성진 회장 간담회 자리에는 변동식 CJ헬로 대표,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 유정석 현대HCN 대표, 전용주 딜라이브디지털OTT방송 대표, 김태율 CMB 대표, 이한오 금강방송 대표가 함께 참석했다.

기자 간담회에 앞서 MSO 대표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오찬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김성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MSO 대표들도 제4이통이 필요하고, 모바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에 있었던 프리텔레콤 모델을 통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이에 대해 “4이통 문제는 진입하는데 장벽은 없이 다 낮춰놨다”면서 “통신3사를 위협할만한 능력이 있는 4이통사이어야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또 “4이통에 들어오면 4G를 없애고 5G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4G로) 5년 이상은 같이 갈 것이다”면서 “신규로 진입하는 4이통은 기존 4G에 대한 인프라나그런 쪽에 충분한 투자 여력, 최소한 5년간 끌어갈 수 있는 전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산업 진출과 관련한 생각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여건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신임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성진 회장 역시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을 쓰면서 케이블TV의 위기 상황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의 막강한 자본력 전이와 결합상품 공세로 인해 OECD 최하위 방송요금에 머물러 있다”면서 “미디어 시장의 공공성은 이미 훼손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방송은 공짜 인식이 팽배한 기울어진 운동자에서 무슨 비전이 있겠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 케이블이 가장 자신있는 지역성 강화 등을 실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한다면 전체 유료방송 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변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열린 KCTA쇼 행사도 케이블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재정립하고 성장절벽에 다다른 방송통신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제4이통 진출 도전 등은 김 회장이 제시한 미래비전을 위한 역할론 가운데 첫 번째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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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진출 외에 김 회장이 제시한 ‘비전 케이블 4.0에는 제4이통 진출 외에 4차 산업 연관 서비스 확대, 남북 문화교류의 허브 역할 담당, 지역민 맞춤 프로그램과 지역문화 창달, PP와 SO의 동반성장 로드맵 구축 등이 포함됐다.

김 회장은 “여기 계신 대표님들과 논의를 거쳐 비전 케이블 4.0을 우리 업계의 혁신목표로 완성해낼 생각이다”며 “정책 당국을 설득하고 사업자들의 단일된 의견도 모아서 무엇보다 이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로 각인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