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과학발전 속 인간 내면 다룬 '고교수와 나'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사는가?' 질문 던지는 SF

인터넷입력 :2018/04/12 11:29    수정: 2018/04/12 12:11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마지막 장면에서 기계인간(복제인간)은 지금껏 자신을 죽이려한 인간경찰이 위험에 빠지자 그의 손을 잡아 구해준다.

인간보다 되레 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기계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이 꿈꾸면서도 실현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순간 보여준 장면이다.

블레이드 러너는 어두침침한 미래세계에서 인간이 이용만 하려하고 배척하려한 복제인간을 통해 진정한 휴머니티를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많은 이들에게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기술만능 세계에 빠지면서 정작 순수한 인간성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가’란 질문을 던지게 했다.

레진코믹스 웹툰 ‘고교수와 나’(작가 마레)는 생명공학이 발달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물이다. 블레이드 러너 속 미래세계인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웹툰은 인간복제를 통해 정작 우리가 얻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은 무엇인지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레진코믹스 웹툰 '고교수와 나'(작가 마레),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고교수와 나의 주인공(고승원 교수)은 부와 명예를 가진 과학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명공학계의 천재교수 고승원은 의학의 힘으로 70세의 나이에도 믿기지 않을 만큼 건장한 체격을 유지한 채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 교수가 스스로 걸을 수도 없는 병든 상태로 변하면서 극의 긴장이 고조된다. 헌데 병든 그를 수발하는 이는 한때 그의 생명을 위협하던 친아들 고용민이다. 고 교수의 조교였던 홍석현은 고 교수의 급작스런 노화와 그를 수발하는 아들 고용민의 동거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웹툰은 천재 생명공학자 고승원 교수의 반대편에 그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제자 홍석현을 데려다 놓는다. 홍석현은 괴팍한 고 교수를 견뎌주고 받아준, 그러나 고 교수에 비하면 평범한 과학자다. 하지만 그는 고 교수와 달리 늙음을 거부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만화는 이 둘 사이에 고 교수의 아들 고용민을 등장시킨다.

고교수와 나를 보는 독자들은 이 같은 궁금증을 품게 된다.

고 교수는 한때 자신을 죽이려한 아들 고용민의 용서를 믿고 곁에 두는 걸까. 고용민은 진정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급격한 노화를 겪고 있는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는 걸까. 고용민에 대한 의심을 걷을 수 없는 홍석현은 계속해서 고 교수의 믿을 수 없는 노화와 의심쩍은 고용민의 행동을 지켜만 보고 있게 될까.

인간복제를 연구하던 고 교수의 급작스런 노화는 이 세 사람이 서로의 인생에 들어가는 열쇠이자 극 전개의 가장 큰 갈등요소다.

레진코믹스 웹툰 '고교수와 나',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고교수와 나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람이 아닌 새의 형태를 하고 있다. 다양한 조류의 얼굴을 한 작품 속 인물들은 먹고 마시고 싸우고 일하며 원하든 원치 않든 뒤엉킨 삶을 살고 있다. 낯설다 못해 기괴한 작화는 신기하게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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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막힌 반전이 대기 중인 웹툰 고교수와 나는 SF의 전설 블레이드 러너처럼 또다시 우리에게 질문한다.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복제인간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꿈 꾸는가?'를 묻는다.

고교수와 나는 마레 작가의 레진코믹스 세 번째 연재작이자 첫 SF 미스터리물로, 독특한 화풍과 스토리로 연재 초반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28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며 12일 현재 23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바로보기: 레진코믹스 웹툰 '고교수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