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韓 제조업 리쇼어링에 도움될 것"

3D시스템즈 “2~3년내 한국 시장 본격 성장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4 17:07    수정: 2018/04/04 17:08

3D프린팅 기술을 발명한 글로벌 3D프린팅 종합 솔루션기업 3D시스템즈가 우리나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르면 2년 내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3D시스템즈는 자사 기술로 국내 제조기업의 혁신에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조과정에 자사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운영비용을 크게 낮춰 이 문제로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리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해외 나간 공장, 다시 불러올 수 있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생산제조기술 전시회 ‘SIMTOS(심토스) 2018’ 현장에서 만난 이기봉 3D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한국은 4차산업에 매우 관심이 많은 나라”라며 국내 3D프린팅 시장 잠재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2~3년 정도면 국내 산업자동화, 생산제조 현장에 3D프린팅 기술이 빠르게 퍼질 것이다. 성장 전 단계에 왔다고 본다. 내년만 봐도 시장 규모가 다를 것”라고 평가했다.

이기봉 3D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국내 3D프린팅 시장 잠재력에 기대감을 보였다.(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 일본 등 3D프린팅 강국보다는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3D프린팅 기술이 주는 제작 기간, 비용 절감 효과와 효율성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대기업 중에는 이미 3D시스템즈의 SLA(광경화 적층), SLS(선택적 레이저 소결) 방식 프린터를 구매한 곳들이 있다. 그러나 갈수록 중소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D시스템즈는 3D프린팅의 미래가 생산제조 분야를 아우른 산업용에 있다고 봤다. 개인이나 교육시장도 분명 잠재력이 있지만 규모나 활용도 측면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당장 4차 산업혁명의 유망 분야로 꼽히는 헬스케어나 우주, 패션 등에도 3D프린팅이 무궁무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부사장은 “개인용 3D프린팅은 아무래도 취미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산업에서 3D프린팅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며 “현재 전 세계 생산제조 시장에서 3D프린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01%대도 안 된다. 잠재 시장이 엄청 크다는 얘기다. 그래서 제네럴일렉트로닉스(GE), HP 같은 대형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 해외로 나간 공장이나 생산시설을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따랐다. 특히 로봇과 결합되면 효율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부사장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리쇼어링이 화두가 됐는데 3D프린팅과 로봇 기술이 결합되면 인건비, 운영비 문제는 줄이고 생산 속도와 효율은 높일 수 있어 해외로 나간 공장들이 자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산업용 신제품 대거 공개

3D시스템즈는 국내 산업 분야 진출을 위해 최근 신제품 대다수를 산업용으로 준비했다. 이번 심토스 전시장에 소개된 신제품 중 Figure 4, ProX SLS 6100, DMP 8500 등은 출력물을 바로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용 3D프린터다.

특히 Figure 4와 DMP 8500은 대량 생산과 스마트팩토리를 고려한 제품이다. 제품을 많이 생산해야 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3D프린터를 여러 대 확장해 운영할 수 있게 개발했다.

백소령 3D시스템즈코리아 프린팅사업부 본부장은 산업용 3D프린터가 대량 생산을 고려해 모듈형, 로봇과의 연동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백소령 3D시스템즈코리아 프린팅사업부 본부장은 “Figure 4는 1대만 구입해서 쓸 수 있지만 대량 생산을 위한 모듈형, 완전 통합형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생산 규모에 따라 Figre 4 여러 대를 작동시킬 수 있고 로봇과 연동시켜서 로봇이 바로 출력물 후처리, 세척 과정까지 사람 개입 없이 할 수 있게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 3D프린터인 DMP 8500은 아예 별도 밀폐된 금속 파우더를 3D프린터에 채워 넣는 단계부터 남은 파우더 재활용까지 전 과정이 사람 손이 닿지 않도록 기획됐다. 각 단계마다 필요한 장비들이 모듈 방식으로 나눠져 있고 이동 모듈이 직접 파우더를 꺼내고, 나르고, 집어넣고, 완성품을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는 과정을 수행해 빠르고 효율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백 본부장은 “DMP 8500은 레이저 3개가 동시에 파우더에 레이어를 그리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빠르다. 모니터링 시스템도 있어 생산 과정 중에 어디서 제품 불량이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공장 자동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 제품 디자인·생산 품질 높이는 SW도 강화

이지훈 3D시스템즈코리아 소프트웨어사업부 부장이 지오매직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3D스캐닝, 출력물 품질 검사 등 주력 소프트웨어도 산업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지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3D시스템즈의 주력 소프트웨어 지오매직 시리즈의 컨트롤 엑스(Control X)는 이달, 디자인 엑스(Design X)는 연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디자인 엑스는 기존 부품이나 원형을 스캔해 캐드 데이터를 확보하는 3D 스캐닝 소프트웨어다. 컨트롤 엑스는 도면과 비교했을 때 실제 출력물 정밀도와 오차 수준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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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3D시스템즈는 지오매직 프리폼(Freeform)도 산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주요 소프트웨어로 밀고 있다. 프리폼은 사용자가 햅틱 장치로 직관적으로 3D 모델링을 할 수 있게 한다. 햅틱 장치가 점토를 만지는 것 같은 촉감이 지원해 세밀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지훈 3D시스템즈코리아 소프트웨어사업부 부장은 “지오매직 디자인 엑스, 컨트롤 엑스 등 3D시스템즈의 3D 스캐닝 소프트웨어는 해당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폼은 고객들의 제품 디자인 수요를 고려한 제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