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머스탱 '12인치 풀 LCD' 계기반 써보니

포드코리아가 지난 2015년 6세대 머스탱 출시 이후 3년만에 부분 변경 모델인 ‘2018 뉴 머스탱’을 4일 출시했다.

이날 출시된 ‘2018 뉴 머스탱’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12인치 LCD 풀 디스플레이 계기반이다. 포드가 머스탱에 LCD 풀 디스플레이를 탑재시킨 것은 지난 1964년 1세대 출시 후 처음이다. 54년 머스탱 역사의 첫 시도나 다름없다.

사실 7인치 이상급의 디스플레이형 계기반은 우리에게 낯선 것은 아니다. 머스탱 같은 머슬카 뿐만 아니라 고급 세단, SUV 등도 바늘 계기반 대신 디지털 계기반이 탑재됐다.

그렇다면 4일 국내 출시된 2018 뉴 머스탱 계기반은 다른 차종과 달리 어떤 점에 차별화를 뒀는지 출시 행사 장소인 포드코리아 대치전시장을 찾았다.

2018 뉴 머스탱의 디스플레이 계기반 크기는 지난 2015년 국내 출시된 적이 있었던 더 뉴 아우디 TT의 ‘버추얼 콕핏’ 디스플레이 보다 작은 편이다. TT에 탑재된 ‘버추얼 콕핏’은 12.3인치다.

‘버추얼 콕핏’은 아우디의 상징성에 맞게 디스플레이 모서리 부분에 과감한 엣지 형태의 라인을 넣었다면, 2018 뉴 머스탱의 디스플레이형 계기반은 차분한 편이다. 운전자 시인성 강화를 위한 포드의 디자인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계기반을 틀어보면, 버추얼 콕핏보다 웅장한 느낌이 든다. 남녀 노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폰트 크기를 대폭 키웠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계기반 설정시 내용 파악을 위해 고개를 앞으로 내밀 필요가 없다.

2018 뉴 머스탱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말 모양의 포니 버튼과 톱니바퀴 형태의 설정 버튼으로 계기반 설정과 차량 주행 설정을 할 수 있다.

말 모양의 포니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 테마 설정을 할 수 있다. 크게 일반, 스포츠, 트랙 등으로 나눠진다. 일반 모드의 경우, 원형 RPM 게이지와 속도계가 양옆으로 배치돼 아날로그 계기반의 느낌을 살렸고, 스포츠와 트랙은 원형 속도계를 디자인을 버리고 RPM 게이지를 상징화시켰다.

스포츠 모드 설정시 RPM 게이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포드 2018 뉴 머스탱 12인치 풀 LCD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반, 스포츠, 트랙 등 3가지 테마로 디스플레이 설정이 가능한 2018 뉴 머스탱 계기반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이어 스모크 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2018 뉴 머스탱 12인치 LCD 계기반이 소개된 포드코리아 팜플렛 (사진=포드제공)

톱니바퀴 모양을 누르면 차량 일반 설정 뿐만 아니라, 반자율주행 기능 실행을 위한 ‘운전자 보조’ 기능 제어를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구성이 현대기아차 방식과 유사해 머스탱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및 경고 시스템, 차량 및 보행자 감지 기능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이 들어갔다.

하지만 계기반 설정 버튼이 두 가지 이상으로 나눠지다 보니,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3-스포크 타입의 2018 뉴 머스탱 스티어링 휠 버튼 수는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버튼 폰트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운전 도중 쓰기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튼의 수를 줄이고 계기반 설정을 위한 일체형 버튼이 마련된다면 12인치 디스플레이 계기반의 상징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포드코리아는 카달로그를 통해 12인치 계기반의 차별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뒷타이어를 예열할 때 발생하는 타이어 스모크를 시각화할 수 있고, 트랙별 평균 속도 파악,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의 카운트다운 출발 기능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