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아마존 공격, 실제로 제재할까

백악관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는 없다”

인터넷입력 :2018/04/04 09:49    수정: 2018/04/04 10:04

트럼프 대통령이 또 아마존을 저격했다. 6일 동안 벌써 네 번째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그의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그들의 배달직원을 이용해 미국 우체국에 거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며 “아마존은 그들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납세자들이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다"라고 밝혔다.

■ 백악관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는 없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위키피디아)

3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트럼프의 연이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아마존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달 말 백악관 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아마존에 대해) 추진하려는 특별한 정책이나 조치는 없다”고 밝힌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아마존의 미국 우체국 시스템 활용을 두고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우편 배달이 급감하고 있는 시기에 아마존이 많은 사업을 벌여 우체국에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보는 의견과 아마존이 배송에 충분한 금액을 우체국에 제공하지 않고 있어 우체국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

■ 아마존이 우체국에 실제로 손실을 입혔나?

2006년 개정된 우편 책임 성과향상 법(Postal Accountability and Enhance Act)에 따르면 미국 우체국은 법에서 정한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배송하는 것을 막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은 우체국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요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대량 배송 요금 할인을 아마존과 기업 고객이 받고 있긴 하다.

또 우체국과 기업과의 계약은 우편 규제위원회(Postal Regulatory Commission)라는 감독기관에 의해 매년 검토되고 있다.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는 미 우체국 배송 트럭 (사진=픽사베이)

작년에 시티그룹은 미국 우체국이 시장보다 배송비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현재보다 50%는 가격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요금이 인상되면 아마존은 연간 약 26억 달러의 택배요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지난 2일 트럼프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밝히며, 아마존이 우편 택배 시장의 성장에 기여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체국이 기업 대상 배송비를 올리면 아마존을 비롯한 대량 배송을 이용하는 일부 기업의 배송비가 올라 갈 것이며, 이는 소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레이(Piper Jaffray)는 미국 우체국이 향후 페덱스 같은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마존 배송비를 실제로 인상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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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공격은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아마존 주가는 전날 5.2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등락을 거듭하다 최종적으로 상승 반전하며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