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업조직 이름에서 '윈도' 완전 삭제...왜?

컴퓨팅입력 :2018/04/02 16:22    수정: 2018/04/02 17:26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윈도그룹을 둘로 나눠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각각 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MS 사업조직에서 윈도란 명칭이 처음으로 빠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기존 윈도그룹은 경험&디바이스그룹과 클라우드&AI그룹으로 분리 통합됐다. 윈도그룹 총괄부사장이던 테리 마이어슨이 이 과정에서 퇴사하게 됐다. 윈도는 클라이언트제품의 경우 오피스제품을 맡았던 라제시 지하 총괄부사장의 관리로 개발된다. 윈도 서버 제품은 AI까지 맡게 된 스콧 거스리 총괄부사장의 산하로 들어갔다.

이에 업계는 윈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면에서 뒷방으로 밀려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라제시 지하 총괄부사장은 윈도 운영체제와 오피스, 서피스 하드웨어 등을 함께 총괄한다. PC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와 구독형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해석가능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미국 지디넷은 지난 30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개편을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단순히 클라우드에 국한된 개편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윈도의 강력한 플랫폼 지위를 급성장하는 오피스 사업에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 첫번째 의도다.

작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를 오피스365 같은 구독형 사업 모델에 포함시켰다. 오피스365와, 윈도10, 엔터프라이즈시큐리티 및 모바일 서비스 등을 함께 이용하는 구독형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365가 출시됐다.

또 서피스 하드웨어와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구매와 윈도 를 연결하는 형태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사업의 연계를 도모하는 듯하다. 오피스365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2019년까지 오피스 사용자의 3분의2가 클라우드 및 구독 서비스 기반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피스365 사업의 성공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지속적인 매출을 가져다준다. 과거처럼 SW 라이선스 판매 방식은 단발성 수입에 그치지만, 구독 모델은 일정 기간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365와 윈도도 오피스365의 성공 궤적을 따르길 바라고 있다. 개인용 윈도의 라이선스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에게 꾸준한 매출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시장에서 볼륨라이선스계약과 2년 혹은 3년 단위의 서비스어슈어런스(SA) 계약을 함께 팔아왔다. 기업은 SA를 갱신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윈도나 소프트웨어의 기술지원과 버전 업그레이드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365는 SA를 개인고객과 기업고객 시장 전반으로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윈도를 디바이스팀과 합쳤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제품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에서 디바이스팀을 이끌었던 파노스 파네이 기업부사장(CVP)은 최고제품책임자(CPO)란 새 직책을 맡았다. 조 벨피오레 기업부사장은 '윈도클라이언트익스피리언스'란 팀을 이끌게 됐다. 윈도와 엣지 브라우저, 디바이스 런처 등의 UX를 총괄하는 것이다. 쿠도 츠노다 부사장은 '넥스트(New Experiences and Technology)' 사업을 맡았다. 넥스트팀은 올해초 생긴 조직이다. 브래드 앤더슨 기업부사장은 작년말 윈도조직에 했는데, 계속해서 윈도 엔터프라이즈 배포 및 관리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모두 서피스 디바이스와 윈도를 연계하는 개발과 사업에 대한 조직구성이다. 모든 부사장들이 라제시 지하 총괄부사장에게 보고한다.

수개월 뒤 퇴사하게 되는 테리 마이어슨의 팀장급 임원은 스콧 거스리 밑으로 옮겨갔다.

제이슨 잔더 부사장은 애저&윈도플랫폼팀을 맡았다. 그는 윈도 클라이언트, 서버, 클라우드 등 전반을 관리한다. 어디에 설치되든 윈도의 기반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모델이 전보다 더 통합된 형태를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안느 소네스가 OEM과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하는 기술개발을 총괄하면서 잔더 부사장의 팀에 들어갔다.

홀로렌즈 개발의 주역인 알렉스 킵맨 테크니컬펠로우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는 홀로렌즈 개발을 계속 담당하면서 AI 인식&혼합현실서비스(Perception & Mixed Reality Services)란 새 팀을 이끌게 됐다. 이 조직도 스콧 거스리의 산하에 있다. 이 팀은 음성, 비전, MR, 기타 모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인식기술 전반을 다룬다. 킵맨과 그의 팀은 AI 및 리서치그룹을 총괄하는 해리 셤과 긴밀하게 작업하게 된다.

여기서 윈도와 디바이스 외에 주목할 만한 조직 변화를 볼 수 있다. 킵맨이 AI 서비스 중 인식 기술 전반을 맡고, 애저 머신러닝(ML), 코그니티브 서비스, 봇 프레임워크 등을 포함하는 AI 툴 및 코그니션 서비스는 에릭 보이드 부사장 담당이다. 에릭 보이드는 'AI 플랫폼, 툴 & 코그니티브 서비스'란 팀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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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섹 시로시 클라우드 AI 플랫폼 기업부사장도 스콧 거스리 산하의 새그룹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해고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