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콘 "3D 프린팅 종합솔루션 기업 되겠다"

산업용 3D프린터 신제품 공개…SW·스캐너 기능도↑

디지털경제입력 :2018/03/29 18:54

국내 3D프린팅 전문업체 큐비콘이 한국의 3D시스템즈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단순히 3D프린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재 개발, 3D프린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3D스캐너, 출력물 품질 검증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3D프린팅 종합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산업용 3D프린터를 자체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스캐너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진출 분야도 제조에서 교육, 의료 등으로 넓히고 해외시장 네트워크도 준비하고 있다.

3D프린팅 전문업체 큐비콘은 29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신규 3D프린터 3종, 3D스캐너 등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3D프린팅 전문업체 큐비콘은 29일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3D프린터 3종, 3D스캐너 등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큐비콘)

큐비콘의 모회사 하이비젼시스템 최두원 대표는 “큐비콘은 3D프린터 회사가 아니라 3차원 물체를 형상화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갖춘 3D프린팅 솔루션 공급 전문업체를 지향한다”며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기술 개발에 투자해 3D시스템즈처럼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큐비콘은 지난해 7월 독립법인으로 설립되기 전까지 하이비젼시스템의 3D프린팅 사업부였다. 모기업은 3D프린팅 시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사업부 분사를 결정했다. 연초 LG화학 출신으로 10년간 초소형 카메라 모듈제조사 코웰전자 대표를 역임했던 김갑철 대표가 새로 부임됐다.

큐비콘은 그간 산업용보다는 전문가용 3D프린터들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서 공개한 산업용 3D프린터 '큐비콘 듀얼 프로-A30C(듀얼 프로)'를 기점으로 산업용 제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3D프린팅 슬라이싱 소프트웨어와 3D스캐너를 업그레이드 한 '큐비크리에이터 V4.0'과 '큐비스캔 V2.0'도 내놨다.

최 대표는 "3D프린팅 분야서 다양한 출력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 FDM(압출적층방식), DLP(디지털광학방식) 등 다양한 프린팅 기술에 투자 중이다.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자체 3D프린터는 물론 소프트웨어, 스캐너, 스캐닝 등 기술을 가진 곳은 국내선 큐비콘이 유일하다고 자신한다. 전 세계로 봐도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최두원(왼쪽) 하이비젼시스템 대표와 김갑철 큐비콘 대표.(사진=지디넷코리아)

3D프린팅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고객군을 넓히기 위해 제조 분야 외의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도 꾀한다. 전국 교육기관들이 3D프린팅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3D프린터를 이용한 교육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준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의료 분야는 우선 치아 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명 고정기를 3D프린터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임플란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큐비콘은 더욱 정밀한 산업용 3D프린터 개발 계획도 내비쳤다. 듀얼 프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금속 제품을 뽑아내기 위해 금속 소재를 FDM 방식으로 출력하도록 개발됐지만 현재 개발 중인 산업용 3D프린터는 레이저로 소재를 굳히며 정밀한 제품을 인쇄할 수 있는 광경화 적층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큐비콘은 출시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응 좋은 전문가용 3D프린터 기술도 개선 발전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실제 듀얼프로 외 이날 신제품 간담회서 소개된 다른 두 제품은 기존 3D프린터 제품인 큐비콘 스타일과 큐비콘 싱글플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큐비콘 스타일-220C'와 '큐비콘 싱글플러스-320C'였다.

신제폼 3종 모두에 큐비콘이 특허 받은 탈착식 노즐 키트가 적용됐으며 굴곡 있는 베드 표면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노즐과 베드가 자동으로 수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PGM(Plane geometry mapping) 기술도 탑재됐다.

큐비크리에이터 V4.0은 듀얼 프로의 듀얼 노즐을 고려해 각 노즐별로 다른 색상을 적용하거나 다른 소재를 조합할 수 있게 됐다. 옵션은 클릭만으로 쉽게 출력이 가능한 초보와 300여가지 옵션을 그룹별로 제공하는 뉴멀이 제공된다.

큐비스캔 V2.0은 스캔하는 동안 스캔 대상이 실시간으로 보여 스캔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바로 대상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스캔 후 표면 생성 시간도 기존 10분에서 2분 내외로 줄었다.

이밖에 큐비콘은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사 제품에서 쓸 수 있는 우수한 소재 개발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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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콘은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3D프린팅 종합 솔루션 전략에 맞춰 제품군과 진출 시장 분야를 늘리고 기술력을 높인다면 첫 3D프린터를 출시했던 2014년부터 이어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구상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중이다.

한진수 큐비콘 상무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 이미 5000대, 국내에만 4000대 정도 3D프린터가 팔렸다. 매년 2배 가까운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진출은 유지보수 문제가 있지만 미국 유럽 2~3곳에 유지보수망 확보를 위해 접촉 중이다. 협력이 확정되면 해외매출도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