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내역 수집 논란...네이버·카카오 불똥

“구글 OS 정책 탓...실제로 수집한 적 없다”

인터넷입력 :2018/03/28 11:54    수정: 2018/03/28 14:21

페이스북의 통화-문자메시지 수집 논란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 ‘카카오톡’까지 튀고 있다.

국내 한 매체가 네이버와 카카오도 통화내역을 수집해왔다고 보도하면서 공방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28일 "통화내역 수집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정책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구글이 OS 정책을 바꾼 이후에는 더 이상 통화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페이스북 건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 "구글 젤리빈 이후 버전부터는 적용 안해"

통화내역 수집 논란의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구글 OS 정책과 만나게 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4.1인 젤리빈까지는 휴대폰 주소록과 통화내역 접근 권한을 하나로 묶어 사용자에게 동의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안드로이드 젤리빈 OS 이전에 사용자의 통화내역 접근권을 사용자에게 요구하게 됐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정책에 따라 사용자의 통화내역 접근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자사 필요에 따라 통화내역에 접근하고 정보를 수집한 페이스북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바일 메신저 특성상 주소록 정보가 필요한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용자의 통화 내역 접근권까지 동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두 회사는 접근권만 가졌을 뿐 실제로 사용자의 통화내역을 들여다보거나, 이를 저장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주소록과 통화내역 접근권이 분리된 젤리빈 OS 버전부터 양사는 통화내역 접근을 사용자에게 요구하거나 갖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단, 이를 적용한 시점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다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젤리빈 이전까지 구글이 주소록과 통화 내역을 묶어 동의 받도록 했기 때문에 통화 내역 접근권을 가졌던 것 뿐”이라며 “이 때도 마찬가지고 현재까지 카카오는 사용자의 통화내역 정보에 접근했거나 건드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5월 이후 젤리빈 이상의 OS를 사용하면서 카카오톡 4.4.1 버전 이상을 설치한 이용자부터 카카오는 통화목록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갖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화 내역을 수집하려면 해당 앱에 관련 코드를 넣어야 하는데, 라인에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 이는 규제당국이 조사해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글이 젤리빈 이전 OS에서 기본으로 앱 개발사들에게 권한을 부여했던 사안일 뿐, 라인은 통화내역 정보가 필요 없고 사용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젤리빈 업그레이드 이후 통화내역 요구를 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개발자킷 배포 및 적용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확한 적용 시점은 일본 라인 측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젤리빈 이후에도 개인화 서비스에 활용

페이스북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 26일 매셔블 등 다수의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일부 사용자의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 기록까지 수집했다고 앞 다퉈 보도했다. 사용자의 통화 일시, 기간, 수신자,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페이스북이 가져갔다는 내용이다.[☞관련기사: "페이스북, 통화-문자 메시지도 수집했다"]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2012년 출시된 젤리빈(4.1) 이전 버전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페이스북에 한 번 데이터 접근을 허가하면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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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OS 젤리빈 버전 이후에도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위해 사용자의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 정보 등을 수집,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히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사용자의 통화 및 문자 내역 등에 관한 정보를 몇 년 간 수집한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동의 절차를 거쳤고, 현재는 이 같은 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