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의 젊은 고객이 시중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뱅킹보다는 간편 송금 앱 '토스'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은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젊은 고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27일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4만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2월 토스를 이용한 20대 이하 고객은 227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토스의 20대 이하 이용자 수는 4대 시중은행 평균 사용자 수인 83만5천명보다 2.7배 많다.
지난 2월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을 이용한 20대 이하 고객 수는 124만명이었으며 신한은행 '쏠'은 100만, 우리은행 '원터치 개인뱅킹' 이용자 수는 69만명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의 '1Q뱅크' 20대 이용자 수는 41만명에 그쳐 토스 이용자 수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그나마 30대 이상 고객은 4대 시중은행 앱을 썼다. 30대 이상 토스를 2월에 사용한 고객 수는 143만여명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412만7054명) ▲우리은행(303만8천여명) ▲신한은행(303만1천여명) ▲카카오뱅크(233만여명) ▲KEB하나은행(186만1천여명) 등으로 집계됐다.
토스 이용자는 20대 이하의 고객을 등에 업고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8월 120만명 수준이었던 토스 총 고객 수는 6개월 여만에 3배 가량 증가했다.작년 8월에 120만 명 수준이었으나 6개월 만에 3배 가량 증했다. 2017년 9월(130만8천여명)이었던 토스 고객 수는 지난 11월 202만9천여명을 기록, 1월 326만명·2월엔 370만 6천여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KEB하나은행은 토스 이용자 수에 밀렸다. 지난 12월에는 KEB하나은행 사용자 241만4천여명이었으나 최근들어 KEB하나은행 앱 이용자 수는 감소 중이다. KEB하나은행 앱 이용자 수는 1월 234만4천여명, 2월 227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랭키닷컴 한광택 대표는 "20대 이하 이용자 수는 토스가 4대 시중은행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이용자로 확보해 핀테크 시장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도 젊은 고객 사로잡기 위해 갖은 마케팅 전략을 내고 있다. 젊은 고객들은 미래 잠재 고객 확보에 중요한 만큼 은행들도 밀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이돌 스타를 광고 모델로 선정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다소 어렵고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금융의 이미지를 친숙하고 젊게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며 "아이돌 그룹의 팬덤을 통해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거부감없이 바이럴(구전) 마케팅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나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쓰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교·자취생활 등 공감 소통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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