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에 더블스타 매각 찬반투표 제안

산업은행이 26일 금호타이어 측에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구성원 전체의 찬반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공동선언문 초안을 금호타이어 노조에게 송부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응답하지 않아 이런 제안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석부행장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22일 기자간담회 후 광주를 방문해 이날 자정 및 다음날(23일) 오전에 걸쳐 장소를 옮겨가며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과의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23일 금호타이어 노조와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 공동선언문 발표 ▲모든 상기 사항에 대한 29일, 30일 노조원 투표 등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26일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동걸 회장은 “25일 공동선언문 초안을 노조 앞으로 송부하고 이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금호타이어 노조 측에 요청했다”며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3월 24일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25일 자정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기자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일반 사무직의 경우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에게 해외 자본유치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생산직의 경우에는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만일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의 자본을 유치할 경우, 산업은행은 노사간 상생 발전을 위해 금호타이어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스톡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동의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

이 회장은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되면, 채권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상실함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대규모 연체상태에 놓이게 된다”며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