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빅데이터 스타트업 직토가 보험 관련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헬스케어 서비스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과 보험소비자, 보험사들이 데이터와 대가를 주고 받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직토는 해당 플랫폼이 2030대 특성에 맞춘 보험 개발과 보험사로 집중된 보험 시장의 혁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토는 지난 24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소재 클럽원금융센터에서 ‘인슈어리움 밋업 위드 해시그래프(Insureum meet-up with Hashgraph)’ 행사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인슈어테크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직토가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ICO)을 추진 중인 인슈어리움은 보험(Insurance)과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합성어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서 암호화폐로 쓰일 예정이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들과 헬스케어 개발자, 보험소비자들이 건강 관련 데이터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직토는 2015년 출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직토워크로 헬스케어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오며 보험 데이터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사업 모델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서한석 직토 공동대표는 “직토는 웨어러블 기기를 많이 팔아서 매출을 올리기보단 확보한 데이터로 보험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헬스케어 기업 중 이용자들은 많은데 돈은 벌지 못하는 곳들이 많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기업들과 어떻게 협업해서 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을 낼지 고민한다. 일반인들도 데이터 유출을 걱정하거나 아예 본인 데이터로 이익 내는 방법을 찾는다”며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서 각 이해관계자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직토는 인슈터리움 프로토콜이 궁극적으론 2030세대를 위한 새로운 보험 출시와 보험시장 탈중앙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북미나 유럽 등에서는 헬스케어나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보험 상품이 나오고 보험 계약이나 지급 절차가 자동으로 이뤄져 국내도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 제일 늦은 기업 중 하나가 보험사다. 이들은 신규 고객층 2030대를 잡기 위해 신규 상품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해당 연령층 라이프 생활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며 “이런 데이터를 얻으려면 시중 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기업과 협업하거나 데이터 플랫폼 등을 개발해야 하지만 역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토는 퍼블릭 데이터나 IoT 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라며 “예컨대 파리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탔는데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관제탑에서 비행기 도착 정보가 전달돼 보험금이 나오는 보험 상품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시장의 탈중앙화는 기존엔 보험사들이 모두 맡아왔던 영역들이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에서 분산되고 디지털화, 자동화되면서 실현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서 대표는 “보험사는 그간 상품 개발, IT 인프라, 보험예약 인수 심사, 보험금 청구, 지급 등 6가지 밸류 체인의 70%를 많은 비용을 들여 직접 수동으로 처리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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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토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과 인슈어리움 목표 시장으로 우선 해외를 잡았다. 국내 보험사들도 상당수 만나봤지만 해외 보험사와 비교하면 아직 보수적인 데다 이미 자회사 등을 통해 건강 관련 데이터 확보나 IT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인 곳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태 직토 공동대표는 “애초에 글로벌을 사업 타깃으로 잡은데다 해외 보험사들은 헬스케어나 블록체인 등을 이용해 이미 상품 개발 등을 하고 있고 접근이 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인슈어리움의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은 오는 5월 30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 세일은 여부나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