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활기'…주도권 싸움 치열 예상

정부 핀테크 활성화 발표에 시장 확대 기대감↑

인터넷입력 :2018/03/26 13:59    수정: 2018/03/26 15:37

최근 모바일 결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발표에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도입을 적극 권하는 정부 정책에 간편결제업체들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치열한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모바일 결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계좌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결제서비스 업체’와 ‘소비자’, ‘가맹점’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온라인 쇼핑몰 등 온라인 사업자에게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드 시장에서는 IC카드 단말기가 의무화되고 이달 말부터 NFC결제가 가능한 표준규격 단말 등 신규 결제 단말이 배포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대감에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들도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먼저 간편결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15년 8월 출시 이후 누적거래액 3조5천억원을 기록한 페이코는 지난해 말부터 기프트샵, 주문배달, 맞춤 혜택 서비스 등을 신설하고, 쇼핑, 여행, 맛집, 건강, 금융과 같은 다양한 생활 밀접형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삼성페이 제휴를 통한 오프라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결제서비스를 출시해 오프라인 결제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분기 거래액 1조원 수준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를 통해 확보된 결제 데이터는 분석 기술을 접목해 광고 사업에 본격 활용하고, 나아가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11페이'는 서비스 론칭 3년만에 누적 결제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11번가와 연계한 여러 이벤트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11페이는 11번가에서 쇼핑 시 결제화면에서 카드선택, 쿠폰적용, T멤버십할인, OK캐쉬백 사용 등을 한 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결제비밀번호 여섯자리와 지문/홍채 인증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앞으로 SK플래닛은 11페이를 11번가의 대표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편의성이나 혜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추후 2~3개월 간 바이럴이나 마케팅을 통해 11페이를 더 알리는데 주력하면서 카드사와의 제휴나 11페이만의 혜택을 강조해 노출시킨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카드사나 PG사 제휴로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우선 11번가 대표 결제수단으로 거듭난 후, 사용처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는 옥션이나 지마켓, G9등 자체 사이트 내에서의 사용에서 외부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2014년 출시된 스마일페이는 이베이코리아 서비스 전용 간편결제에서 2016년 SPC그룹의 베스킨라빈스·파리바게트·던킨도너츠에 이어, 최근 GS수퍼마켓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 가능한 전용 앱에 단독 탑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하반기 알라딘과 휠라코리아, 마켓컬리 등에도 적용됐다.

스마일페이는 앞으로도 가맹점과의 시너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간편결제 특유의 편의성, 보안성은 물론이고 각 가맹점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해 11월 스마일페이를 도입한 대학 출력서비스앱인 애드투페이퍼의 전체 결제 수단 중 스마일페이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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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가맹점과의 공동 프로모션이나 제휴 등으로 가맹점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간편결제가 금융 관련 규제 기관과 민간 카드사 각각의 정책을 모두 수용해야 하므로 신규 기능 출시와 서비스 구현에 고려할 사항이 두 배로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금융위의 발표로 간편결제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