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내달 출범 1주년...유상증자 할까

1천500억원 규모 예상…한정 특판 상품도 선보일 듯

금융입력 :2018/03/19 15:25    수정: 2018/03/19 16:45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1주년에 맞춰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다음 3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유상증자와 1주년 한정 특판 상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그동안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출범 1주년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케이뱅크 측도 유상증자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들과 유상증자에 대해 협의를 거쳤으며 곧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규모를 1천500억원대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주주 구성 변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작년 9월 1천억원대 유상증자 당시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주주구성이 약간 바뀐 바 있다. 일부 주주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참해 부동산 개발 및 마케팅 기업인 MDM을 신규주주로 영입했다.

그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계획만 무성했다. 올 초 심상훈 은행장은 상반기 내로 5천억원대 유상증자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으며, 앞서 지난해말에는 1천500억대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으나 실제 진행된 것은 없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사진=지디넷코리아)

이는 지난 8일 카카오뱅크가 5천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지은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주주 구성이 다른 만큼 유상증자를 협의하는 데 시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주주는 20개사로 구성됐으며, 지분율도 쪼개져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우리은행(10%)과 KT(8%)외에 GS리테일(9.4%)·한화생명(9.4%)·KG이니시스(9.4%)·다날(9.4%)·NH투자증권(8.6%) 등 많은 회사들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주주는 9개사로 케이뱅크에 비해 비교적 적으며 3대 주주의 비중이 78%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카카오(10%)·KB국민은행(10%)이다. 이밖에 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넷마블·이베이·스카이블루(텐센트) 등 5개사가 각 4%를, 예스24가 나머지 2%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작년말 총자본비율이 18%대이지만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13% 수준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8.15%이며, 카카오는 13.74%로 집계됐다. 총자본비율은 1등급 기준은 13.5%다.

이밖에 케이뱅크는 출범 1주년에 맞춘 사업 다각화 계획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소매금융(리테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 펌뱅킹을 구축하고 있다. 펌뱅킹은 급여지급과 대금결제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법인용 금융거래시스템으로 케이뱅크는 이를 구축해 법인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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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양한 리테일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법인 간 영업망을 개설해서 기업 간 자금 결제를 수월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케이뱅크는 아파트 담보 대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상품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아닌 아파트 담보 생활비 대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