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또’ 美서 안전 지적받는 현대기아차

스몰오버랩 낙제 이어 에어백 문제 발생

카테크입력 :2018/03/19 13:51

현대기아차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에 미국에서 다시 한번 안전 관련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발표자료에서 미국 내 출시된 현대기아차 에어백 결함으로 총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사고 발생시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은 현대기아차 차량이 총 6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중 현대차는 4건, 기아차는 2건이다.

NHTSA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판매된 기아차 포르테, 2011년에 판매된 현대차 쏘나타 등 총 42만5천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NHTSA는 현대기아차 사고 차량의 에어백 컨트롤 모듈은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 AG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NHTSA는 사망으로 이어진 차량 에어백 관련 사고가 현대기아차 측 잘못인지, 아니면 에어백 모듈사 잘못인지 판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짐 트레이노 현대차 미국법인 커뮤니케이션 담당 총괄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표에 나온 사고 사례 중 2건을 유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수 조사 대상에서 언급됐던 2011년 판매 쏘나타는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NHTSA 발표 이후 국내 현대기아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 차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판매 모델과 미국 판매 모델의 생산, 설비, 공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NHTSA가 해당 전수 조사의 책임을 현대차로 물을 경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 비용 지출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자체적으로 미국 내에서 안전 이슈로 곤혹을 치른 적인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 싼타페 DM은 지난 2015년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스몰 오버랩 테스트 부문 ‘미흡(Marginal)’ 단계를 받았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부분 충돌 테스트를 의미한다. 만일 해당 부분에서 미흡 단계를 받으면 탑승객인 머리와 발 부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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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로, 현대차는 국내외 소비자로부터 안전에 대한 비판 여론에 휘말려야 했다. 현대차는 이후 3개월만인 2015년 6월 싼타페 DM 부분 변경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하고 안전성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 운전자 관련 사고를 방지해주거나 사고 발생시 운전자 또는 탑승객의 상해를 줄여주는 안전장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NHTSA 또는 IIHS는 이와 관련된 테스트를 강화하고 있어서,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이와 관련된 사항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