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서비스 경쟁, 약정 개편 다음은 로밍 요금

KT-SK텔레콤, 초 단위 로밍통화 과금 시행 예고

방송/통신입력 :2018/03/14 15:08

이동통신 3사의 요금 관련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약정 제도 개편에 이어 로밍 요금제 개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최근 약정할인 가입자가 재약정을 맺을 때 할인반환금을 유예하고 무약정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부여하는 등 소비자 혜택 확대를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업계는 통신사가 꺼낼 다음 카드로 로밍 요금제 개선을 꼽고 있다.

KT는 14일 데이터 선택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하반기에는 로밍 요금제를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 현장에서 로밍 요금제 조정을 위한 해외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밍 요금제의 조정은 국내 통신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해외 통신사와 협상을 겨쳐야 한다. 이 때문에 실제 요금제가 개편되기 전에 통신사들이 개편 방향 정도를 예고하는 형태의 발표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날 KT는 로밍 요금제에 초당 과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로밍 요금제에 가입해 음성통화를 걸 때 분 단위의 과금을 초 단위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KT는 “올해 하반기 초 단위의 로밍 음성통화 요금 부과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라며 “실시간 요금 알림도 초 단위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초당 과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MWC 2018에서 해외 통신사와 논의를 시작했고,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초 단위 과금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초 단위 과금으로 25% 정도의 요금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 단위 과금이 시행되면 요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지금 방식은 로밍 음성통화로 10초를 쓰든 50초를 쓰든 같은 요금이 부과되지만 초단이로 바뀌면 적게쓸수록 그만큼 요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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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단위 과금에 앞서 이통사들은 24시간 단위 기간을 12시간으로 줄이거나 특정 국가 와이파이 무료, 데이터 제공량 확대 등을 앞다퉈 선보여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통신비 공약에 로밍 요금제가 포함되면서 관련 상품의 개선 의지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로밍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불만을 줄이고 혜택을 늘리려는 구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