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약정 안 해도 요금할인 해준다

SK텔레콤이 휴대폰 약정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무약정 가입자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용자 부담 축소를 위해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할인반환금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고 5일 밝혔다.

또 선택약정 가입자가 약정기간 만료 전 재약정 시 부과받는 할인반환금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한다.

■ 무약정 가입자도 포인트로 현금처럼 요금 납부

SK텔레콤은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무약정 플랜’을 마련했다.

무약정 플랜은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다. 중고폰으로 신규 개통하는 고객과 기존 약정 만료 고객의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별도 이용료는 없다.

무약정 가입자는 무약정 플랜을 신청할 경우 추후 36개월간 납부하는 월정액에 따라 포인트를 월 3천~9천점 적립받을 수 있다. 예컨대 월정액을 6만원 이상 내는 가입자는 36개월간 총 32만4천점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추후 약정을 하지 않아도 할부로 기기변경 시 요금 또는 단말 할부원금을 최대 5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약정 시에도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만약 약정과 기기변경을 모두 하지 않을 경우 무약정 플랜을 신청한 뒤 1년 경과 시부터 요금납부에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적립 후 36개월까지다.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휴대전화를 해지 혹은 명의변경 시엔 포인트가 자동 소멸된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포인트를 잊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립 내역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포인트 적립을 원하는 무약정 가입자는 T월드 홈페이지 또는 SK텔레콤 지점, 대리점,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선택약정 할인반환금 구조 전면 개편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선택약정 할인반환금 구조를 전면 개편해 가입자 부담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일정 기간 이상 선택약정을 유지한 뒤 가입 해지 시 할인반환금 부담을 크게 덜어주려는 취지다.

그동안 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한 가입자의 경우 약정 만료에 근접할수록 누적 할인액이 증가하는 탓에 할인반환금 부담이 상당했다. 하지만 약정 기간 절반을 채운 시점부터는 할인반환금이 대폭 감소하기 시작해 약정 만료 시점엔 0원에 수렴하도록 했다.

예컨대 월정액 6만5천890원 밴드데이터퍼펙트 요금제로 24개월 선택약정을 한 가입자가 악정 만료를 한 달 앞두고 23개월 차에 해지를 하면 15만1천800원의 할인반환금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2만1083원의 할인반환금이 발생한다.

■ 선택약정 가입자 재약정 시 할인반환금 유예

기존 20% 할인율의 선택약정 가입자 520만명을 위해 할인반환금이 유예된다.

그동안 SK텔레콤 선택약정 고객이 기존 약정이 6개월 이상 남은 상태에서 재약정을 하게 되면 할인반환금이 부과됐으나, 이제부터는 잔여기간에 상관 없이 할인반환금이 유예된다.

이를테면 밴드데이터퍼펙트 요금제로 24개월 선택약정을 한 가입자가 잔여기간 중 분실, 파손 등으로 12개월 후 재약정을 하면 15만8천400원의 할인반환금이 발생했지만, 앞으로 재약정을 하면 이런 할인반환금이 유예된다.

다만 재약정을 한 가입자가 기존 약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지하면 기존 약정의 할인반환금과 재약정에 따른 할인반환금이 합산 청구된다.

이 조치는 기기변경 없이 재약정만 할 경우에도 적용된다. 재약정 기간은 기존 약정의 잔여기간과 관계없이 12개월 또는 24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존 20% 요금할인에 가입 중인 SK텔레콤 고객 약 520만명은 할인반환금 부담없이 편리하게 25% 요금할인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 시행 중

SK텔레콤은 일부 유통 현장에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월부터 T월드 전 매장에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가 요금제 유도를 시스템을 통해 방지하고, 가입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고객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하는 진정성 있는 변화를 택한 것이다.

시스템은 먼저 ▲연령대 ▲기기변경 전 요금제 ▲데이터 소진율 ▲기변 후 단말유형 등을 분석해 고객을 480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한다. 이후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제안한다.

회사 관계자는 “2천600만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고객을 총 480가지 세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월 3만9천600원의 밴드데이터1.2G 요금제를 사용하는 40대 가입자가 기기변경 전 3개월 동안 데이터 소진율이 100% 미만인 상황에서 출고가 40만원 미만의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해당 유형의 고객군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월 3만2천890원의 최저가 밴드요금제를 제안하는 식이다.

반대로 동일한 조건에서 기기변경 전 3개월 동안 데이터 소진율이 100% 이상이면 추가 과금이 됐거나 데이터 쿠폰을 구매한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를 제안해 추가적인 데이터 요금을 덜어준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직접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최적 요금제를 제안하면 고객 역시 이를 믿고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한 달간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통해 요금제를 제안 받은 기기변경 고객의 약 77%가 제안 받은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