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네이버랩스 “생활 로보틱스에 집중하겠다”

“올해 더 많은 기술 공개할 것”

과학입력 :2018/03/14 08:03

네이버랩스가 로봇청소기처럼 일상에 녹아들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소개하며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생활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며 "집이나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자사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개발을 이끌고 있는 석상옥 리더 역시 “로봇청소기 다음으로 실내에서 쓰는 로봇이 네이버랩스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장 등 산업 현장이나 방위 분야에서 쓰이는 로봇은 네이버랩스가 현재 고려치 않는 분야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산업용 로봇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로봇들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주로 쓰인다. 네이버랩스의 목표는 사람 곁으로 갈 수 있는 로봇”라며 “산업용은 우리 같은 작은 조직이 할 분야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개발을 이끌고 있는 석상옥 리더는 사람과 로봇 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네이버랩스는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위해 사람과 로봇 간 상호작용도 연구 중이다. 자사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를 부산시 복합공간 F1963 내 서점에서 시범 운영해본 결과 사람들 반응에 따라 로봇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석 리더는 “어라운드 필드테스트를 해보니 사람과의 인터랙션이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어라운드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주쳤을 때 가만히 있게 하거나 음성 기능을 넣어봤다. 효과음도 적용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자극시키는 역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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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인턴 학생들과 함께 아이들이 로봇과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거북이 모양의 해당 로봇은 아이들이 부드럽게 터치할 때 등껍질 부위에서 다양한 조명을 밝힌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머리와 앞발, 뒷발에 해당하는 부위가 등껍질 속으로 들어가고 조명도 꺼진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자회사 독립 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고 정말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로 방향을 잡았다”며 “올해부턴 로보틱스 기술을 좀 더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