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로봇청소기처럼 일상에 녹아들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소개하며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생활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며 "집이나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개발을 이끌고 있는 석상옥 리더 역시 “로봇청소기 다음으로 실내에서 쓰는 로봇이 네이버랩스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장 등 산업 현장이나 방위 분야에서 쓰이는 로봇은 네이버랩스가 현재 고려치 않는 분야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산업용 로봇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로봇들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주로 쓰인다. 네이버랩스의 목표는 사람 곁으로 갈 수 있는 로봇”라며 “산업용은 우리 같은 작은 조직이 할 분야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위해 사람과 로봇 간 상호작용도 연구 중이다. 자사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를 부산시 복합공간 F1963 내 서점에서 시범 운영해본 결과 사람들 반응에 따라 로봇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석 리더는 “어라운드 필드테스트를 해보니 사람과의 인터랙션이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어라운드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마주쳤을 때 가만히 있게 하거나 음성 기능을 넣어봤다. 효과음도 적용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자극시키는 역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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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인턴 학생들과 함께 아이들이 로봇과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거북이 모양의 해당 로봇은 아이들이 부드럽게 터치할 때 등껍질 부위에서 다양한 조명을 밝힌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머리와 앞발, 뒷발에 해당하는 부위가 등껍질 속으로 들어가고 조명도 꺼진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자회사 독립 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고 정말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로 방향을 잡았다”며 “올해부턴 로보틱스 기술을 좀 더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