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코어 엔진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는 많지 않다. 삼성SDS는 제대로 작동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8일 경기도 분당 판교 캠퍼스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는 "실사례를 통해 그 효용성이 검증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회사의 4대 핵심 전략 사업을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로 마련됐다. 삼성SDS는 스마트 물류, 클라우드, 디지털 금융, 스마트 팩토리를 전략 사업으로 정했다. 지난해 4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성장한 물류 사업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회사는 스마트 물류 미디어 행사를 시작으로 각 전략 사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공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삼성SDS는 빠르게 솔루션·플랫폼 중심의 회사로 변하고 있다"며 "사례와 데모를 발표해 삼성SDS가 하고 있는 일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 "복잡한 물류과정 가시성-투명성 확보위해 블록체인 적용"
이날 회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와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AI’를 적용해 구현한 스마트 물류 사례를 소개했다.
김형태 삼성SDS 물류사업 부사장은 "물류는 몇 달간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중요하다"며 "삼성SDS는 블록체인 기술로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시작한 물류사업은 물동량 기준 전세계 10위 안에 들어갈 만큼 성장했다. 연간 항공 물류로 100톤 실을 수 있는 항공기(보잉 747 기준) 5천 대, 해운 물류로 20피트 컨테이너 100만 개에 해당하는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삼성SDS는 복잡한 물류 과정에 가시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부착해 위치, 온도·습도, 충격 여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하면, 별도의 IT시스템 구축 없이 관련 업체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다. 지난해 38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을 검증한 바 있다.
물류 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가장 즉각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유통이력관리다. 원산지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유통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원산지나 제조일 위조 등의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부산지역 수산물 가공업체 삼진어묵은 유통이력관리에 블록체인을 시범적용했다. 원재료 조업, 수입, 공장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위변조를 방지했다.
누구나 어묵 포장에 있는 QR코드만 찍어 보면 조업이 이뤄진 원산지, 수입 날짜, 제조 공장의 온도.습도 등의 이력을 볼 수 있다.
장인수 삼성SDS 첼로플랫폼 팀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소비자들이 수산물 원산지에 굉장히 예민한 상태"라며 "유통이력을 블록체인에 넣어 검증하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AI’를 적용해 구현한 스마트 물류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SDS는 유럽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합력해 AI기반 판매량 예측을 통해 통합관리가 가능한 배송센터(Fulfillment Center)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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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500개 매장의 3년치 데이터를 모으고,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30가지 인자를 뽑았다. 가격, 광고, 날씨, 인구밀도 등이 포함됐다. 이를 바탕으로 AI를 학습시켜 특정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이 수요예측한 것보다 AI가 25% 정확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형태 부사장은 “혁신적인 물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 할 것”이라며 “물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지능형 물류 플랫폼서비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